[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공동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유한국당도 존폐 기로에 섰다. 한국당은 앞으로 여론과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국당은 대선 경선 준비 등으로 ‘포스트 탄핵’ 이후에 주력하고 있지만,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나온 정당이라는 불명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유력 대선 주자도 없다는 점에서 당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
박기태 경주대 교수는 “한국당은 향후 폐족으로 전락하거나,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에 남아 있는 비박 의원들은 언제든지 탈당을 결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국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주목된다. 한국당 내에는 탄핵 찬성파 의원이 30여명이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에는 찬성했지만, 지역 여론 등의 이유로 탈당을 하지 못한 의원들이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더욱 싸늘해질 경우 이들의 탈당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탄핵 직후 MBN과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3월 6~8일 조사보다 6.6%p 떨어진 6.9%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한국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당의 명맥을 유지하기는 더욱 힘들어 보인다.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소속 원유철 의원과 안상수 의원 등은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황교안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한국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제2의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TK지역과 일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국당이 지역당으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인명진(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원들이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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