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해 주춤했던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올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연말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꼽은 부정적 전망 기업수가 긍정적 전망 기업수를 많게는 3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 신용평가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개사가 내놓은 부정적 전망 기업수는 각각 29개, 30개, 35개로 긍정적 기업수 대비 2.4배, 3.0배, 3.2배 높은 수준이었다.
2013년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업수(111개)와 상승조정 기업수(70개)가 역전된 이래 신용등급 하락 기업수는 2014년 133개사, 2015년 159개사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던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업수가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 작년부터다. 지난해 조선업과 해운업, 건설업 업황 부진 장기화에도 신용등급 하락 기업수는 각각 30%, 36%, 48%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신용등급 강등 추세는 단기 반전을 거두지 못했고 전년 말 기준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기업들이 모두 부진업종에 대거 포함돼 있는 만큼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조선업과 민자발전업에서는 각각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작년말 신용등급 전망 결과 부정적 전망 부여 기업 가운데 조선업 4개사와 민자발전업 4개사가 포함된 것이다. 또 지난해 중 해운업 3개사와 건설업 2개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연말 신용등급 전망 결과 해운업 2개사와 건설업 2개사가 부정적 전망을 받은 것으로 관측됐다.
1년에 불과했던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변동현황 공시요건으로 당장 1년 뒤 전망이 불투명해 발생한 문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신용등급 변동현황 공시를 3년 연장해 확인할 수 있게 된 점에 주목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1월말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변동현황 분석과 공시 대상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세칙 개정을 발표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 공시가 1년 이내 단기로 평가돼 장기간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의 파악과 비교, 장기신용등급의 안정·적정성 검증이 어려웠다"며 "기간이 3배 연장된 만큼 장기관점의 비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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