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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굴기…한국 턱밑까지 추격
대형 LCD패널 출하량 3·5위…OLED에도 공격적 투자
2017-02-14 16:43:57 2017-02-14 16:43:57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국이 호령하던 디스플레이 시장에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국내 업체들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를 중심으로 한국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제작이미지=뉴스토마토)
 
 
14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LCD패널 출하량 집계 결과 LG디스플레이는 5294만장, 삼성디스플레이는 4680만장을 각각 출하해 1, 2위를 기록했다. 선두주자로서의 아성은 지켰지만, 출하량은 전년보다 각각 4.3%, 8.1% 줄었다. 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중소형 OLED로 전환하면서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순위다. 중국 BOE는 전년보다 22.4%나 많은 4364만장을 출하하면서 대만의 이노룩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BOE는 중국 중칭에 49인치, 55인치 LCD패널을 생산하는 8.5세대 공장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이노룩스는 전년보다 19.3% 줄어든 4173만장을 생산해 4위로 떨어졌다. 5위를 기록한 중국 차이나스타(CSOT)의 출하량도 돋보인다. 차이나스타는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309만장을 생산하며 5위를 차지했다. 오는 2019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중국 선전에 10.5세대 대형 LCD 공장도 짓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은 자국 정부의 투자보조금 및 세제 혜택 등을 바탕으로 시설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시장의 무게중심이 점차 LCD에서 OLED로 옮겨가면서 국내 업체들의 투자가 OLED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50인치와 65인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10세대 OLED 패널공장 신규 투자를 고심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패널 생산라인으로 돌리고, OLED 투자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OLED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OLED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BOE는 올 3분기에 6세대 OLED 장비 발주를 시작해 내년 3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중국 패널 업체 티안마, 비져닉스도 각각 올 2분기, 3분기부터 OLED 장비를 발주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LCD 출하량 급증 등 추격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LCD에 비해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OLED는 현재까지 기술격차가 최소 3년 이상으로, 단기간 내에 한국을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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