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심상정 "사태 심상치 않다…야권 힘 모아 촛불혁명 완수"
이재명 "기득권과 재벌에 반드시 책임 묻고 재벌체제 해체"
심상정 "정책 전문가들 몇 마디 정책으로는 적폐청산 안 돼"
2017-02-11 19:33:40 2017-02-11 19:33:4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촛불민심을 밝히기 위해 야권의 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가 합동 버스킹을 했다. 이 시장과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 위해 야당이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심상정X이재명, 탄핵버스킹 in 광화문 "다시 탄핵" 행사를 열었다. 최근 정국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2월을 넘길 수 있고, 자칫 탄핵 자체가 기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탄핵 기각에 대한 촛불민심과 야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야당 지도자들과 대선주자들이 다시 촛불집회로 발걸음을 옮겨 촛불혁명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번 버스킹 역시 이런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심 대표는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으로 출근했는데, 지난 토요일 나오니까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며 "박근혜의 열성 지지자들이 총 동원령을 내렸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앞장서서 바람잡이를 하며 '탄핵 기각과 박근혜 사수'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민심을 흔들면 역사를 거역하는 세력이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야 3당 총력 투쟁해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주권자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 역시 "촛불민심은 우리가 이긴 후에도 개혁동력을 확보해서 국민이 원하는 국정개혁을 반드시 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지금은 지은 죄 때문에 약해 보여도 순식간에 재결집해서 우리 뒤통수를 치고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 야 3당은 물론 녹색당과 노동당까지 힘을 합쳐 민주연합 정권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둘은 모두 적폐청산의 과제로 재벌체제 해체를 언급하며, 노동문제에 대한 동지의식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재벌 권력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황제 경영을 혁파해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재벌의 범죄 행위를 낱낱이 조사해서 범죄행위로 인한 수익은 반드시 환수하고 사내 하청을 모두 없애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일하고 재벌기업에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며, 근로자를 위해 일하는 좋은 기업, 착한 재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도 "이재명 시장은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지만, 저는 친 노동정부 수립이 목표"라며 "국정의 제1 과제를 '노동가치의 존중'으로 삼아 이와 관련된 실행부서를 신설, 부총리급으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시장은 "제안 하나 하겠다. 심상정 대표가 대통령 되면 저는 노동부 장관을 시켜달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심 대표를 국무총리로 삼겠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심 대표는 아울러 "대선주자들이 정책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몇 마디 말을 빌려서 몇 줄 써오는 정책으로는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재벌개혁 문제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대의 경제 리스크는 재벌 3세의 세습"이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고 최저임금을 올려도 대기업은 안 망하지만 무리한 세습을 추진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경유착을 할 때 기업은 물론 대한민국도 망한다. 재벌 3세들의 경영세습 확실하게 금지하는 게 대한민국 살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과 심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입을 모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금 미국은 한·미· 일 군사동맹으로 중국을 봉쇄하는 게 목적이고, 그 첫번째 시도가 사드"라며 "과거에는 우리는 남북 군사갈등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북미 군사갈등을 걱정하게 됐고 만약 진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사드가 배치된 한국이 첫번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점점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한반도를 두고 싸우게 만들면 그게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냐"라면서 "국익을 중심으로 한 자주적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심 대표는 "어제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을 가니까 주민들은 "야 3당이 사드 배치에 대해 통일된 입장 밝혀달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금 야권 내에서도 사드에 대해 '한미 공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미 합의된 내용이라 철회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에 대해 가장 잘못한 것은 절차적으로 국회와 논의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확정한 것"이라며 "지금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박 대통령이 생략한 과정 다시 시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과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심상정X이재명, 탄핵버스킹 in 광화문 "다시 탄핵"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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