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P2P금융 '대환대출'로 몰린다
8퍼센트·렌딧 등 실적 중 절반…평균 금리 10%대로 낮아
입력 : 2017-02-12 12:00:00 수정 : 2017-02-14 18:21:51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신용등급의 금융소비자들이 높은 대출 금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P2P금융 대환대출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P2P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데다 기존 금융사들보다 저렴한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P2P금융협회가 추산하는 1월 기준 34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 실적은 5275억원으로 지난해 6월 1525억원 보다 3.5배 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대환대출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8퍼센트·렌딧 등 대형 P2P금융사의 대환대출 실적은 각각 167억원(지난 7일 기준, 46%), 133억원(지난 8일 기준, 44%)을 기록해 각각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P2P금융권 관계자는 "P2P대출은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모바일 대출·투자 중개 서비스로 2금융권 대비 저렴하고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한다"며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 받던 4~7등급 저신용 대출자에게 평균 10%내외의 금리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대환대출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8퍼센트의 현재(지난 8일 기준)총 대출액은 587억원으로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365억원으로 62%를 차지했다. 신용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이용 고객 가운데 4등급 17.2%, 5등급 23.8%, 6등급 26.5%, 7등급 15.2%로 저신용자가 전체 대출자의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자들의 신청사유는 ▲대환대출 ▲결혼자금 ▲사업자금 ▲의료비 ▲주거비 등이다. 특히 신용대출 고객 중 대환대출 고객 비중은 133억원(46%)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환대출을 이용한 대출자의 금리는 연 평균 20.7%에서 11.4%로 9.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이사는 "P2P 금융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효과적인 재테크이자 착한 소비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이고, 대출자에게는 고금리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며 "채무상환을 마친 대출자가 투자자로 다시 P2P플랫폼을 찾는 '금융선순환' 구조의 안착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렌딧도 지난 7일 기준 누적 대출액은 302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렌딧의 대출 실적 중 약 167억원(44%)은 대환 대출 고객으로 렌딧에서 대환대출을 받은 이들이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통해 이제까지 절약한 이자는 총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렌딧은 신용등급이 나쁘지 않지만, 기존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연이율 20%가 넘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카드론을 이용해야 했던 고객들이 P2P대출을 통해 대출이자를 탕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이사는 "누적대출 300억원 돌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2000만건 이상의 중금리대출 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사실"이라며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데이터 수집은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고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대출과 투자 안정성은 더욱 정교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저신용등급의 금융소비자들이 대환대출을 위해 P2P금융사를 찾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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