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1대학생 김씨는 종로에 위치한 피잣집을 가기 위해 아이폰으로 근처 식당을 검색하기로 했다. ‘레이어(Layar)’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반경 1Km안으로 거리를 설정하고, 피잣집을 검색한다. 그러자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방향에 위치한 피자 가게들이 점 모양으로 표시된다. 몸을 돌려 다른 방향을 촬영하면 그 방향에 있는 음식점들이 보인다. 원하는 가게에 바로 전화연결도 가능하다. 김씨는 약속장소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2광화문 사거리에서 아이폰을 들고 ‘세카이 카메라(Sekai Camera)’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켰다. 사람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남긴 정보들이 현실세계에 겹쳐 휴대폰 화면에 둥둥 떠다닌다. 광화문 도로 부근에서는 지난달 31일 새벽에 익명의 남자가 ‘택시잡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근처 커피숍을 비추자 ‘50% 할인’이란 문구도 보인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 뜨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이 아예 만들어진 세계라면 증강현실은 실제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함께 표시된다.
해외에서는 차량의 위치를 찾아주는 '카파인더', 하늘을 비추면 별자리를 찾아주는 '스카이맵', 주변 지역의 이름이나 유래 등을 알려주는 여행 가이드 '위키튜드(Wikitude)' 등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증강현실이 2014년까지 7억3200만달러(약 851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5월 증강현실 기술 국산화에 앞으로 4년간 12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증강현실이 이동통신사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자 등에게 또 다른 수익모델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된 증강현실이 또 하나의 ‘검색’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다.
기존 웹 환경에서 구현되던 검색 광고의 수익모델을 촬영을 통한 실물 검색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길거리에서 맘에 드는 옷을 발견했을 경우 촬영을 하면 사물자체를 카메라가 인식하고 검색을 시작한다.
이어 옷의 가격, 가격비교, 추천 상품 등이 제시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자는 기존 포털과 마찬가지로 스폰서에게 검색에 노출되는 우선순위 등에 따라 광고를 팔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주위를 둘러볼 경우 특정한 위치의 커피숍을 보여주거나 하이라이트 해보여주는 식도 가능하다.
류중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올라웍스 이사)는 “포털이 지도를 통해 개발에 나섰던 지역광고 모델이 지지부진했던 까닭은 이용자들이 주로 집에서 검색을 했었기 때문”이라며 “유저의 욕구가 가장 높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휴대폰을 통해 무언가 보기만해도 인터넷과 바로 연결될 수 있어 유저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보면서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 사업자들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며 “이 욕구를 어떻게 광고나 커머스, 유료 콘텐트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기존의 검색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무선 애플리케이션 수익모델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증강현실 기술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주는데 머물고 있지만,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면서 ‘쓸만하네’로, 광고와 연결돼 ‘돈이되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재처럼 오픈마켓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와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에게 애플리케이션을 판매 하는 기업간거래(B2B) 방식 등의 사업으로 이뤄질 수 있다.
반면 포털업계와 이동통신사는 "가능성은 밝지만 아직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롭고 신기한 기술이지만 모바일은 한정된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기 힘들어 얼마나 유용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3분기 이후 관련 신규 서비스를 고민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기존 기술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증강현실을 이동기기를 통해 보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선랜(와이파이) 접속 문제와 데이터 요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려면 무선인터넷 접속이 필수적이다.
무료인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장소에 구애 없이 이용하기에는 제한적인 지역이 많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없다면 3G망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지나친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증강현실에서 유통될 정보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물체나, 지역 등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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