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분명한 미 보호무역주의 기조…수출 여건 낙관할 수 없어"
2017-02-08 10:18:08 2017-02-08 10:18:0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보다 빠르고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우려하며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대외여건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영국에서는 1월 중순에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고,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함과 아울러 독일, 중국, 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미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당초에는 공약사항 중 얼마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던 데다 실행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 비중이 명목GDP(국내총생산)의 40%대로 매우 높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구미·유라시아본부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영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장동향분석실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통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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