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형님, 김우중이가 망하고 싶어 망했겠어요?"
차은택 등 광고회사 강탈사건 3차공판서 녹음 파일 공개
2017-02-01 12:18:02 2017-02-01 17:26:54
[뉴스토마토 최기철·홍연기자] 포스코 계열 광고사를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청와대를 암시하면서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한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재판부 김세윤)의 심리로 1일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 전 원장에 대한 3차 공판에서 송 원장과 이날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 한 대표의 전화내용 녹음이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한 대표에게 포레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넘기라고 압박하면서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한 대표가 양아치 짓 했고 전문적인 기업사냥꾼으로 포지션됐다고 했다. 그래서 기회를 한번 달라고 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가 누구의 지시냐는 취지로 묻자 송 전 원장은 그런 거 궁금해하시면 안된다. 최후에는 컴투게더만이라도 온전하게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대로 가면 컴투게더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가 대한민국 요즘 사회에서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하자 송 전 원장은 형님의 광고주에 대한 세무조사를 다 때릴 수 있다. 광고주도 겁을 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송 원장은 이어 김영수 포레카 대표를 다시 만나서 프랜들리하게 얘기 해야 된다. 정확한 시츄에이션을 얘기하면 컴투게더 없애라는 것이라며 형님이 포레카를 인수해도 포스코에서 소송을 불사하면서 계약을 끊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에 한 대표가 포스코쪽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느냐고 묻자 송 전 원장은 디테일한 내용까지는 다 모를 것이다. 형님이 김영수 대표를 만나 공감대를 이끌어 내라. 회사도 회사지만 형님이 자체가 위험해진다. 김우중이가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느냐고 말했다.
 
송 전 원장은 차 전 단장과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 계열의 광고대행업체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컴투게더 한모 대표에게 회사 인수 후 지분 80%를 넘기라고 강요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송성각 전 한국컨텐츠진흥원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홍연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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