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매년 43조원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전국 560만 골목 사장님의 기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43조원은 이 시장이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공약한 재정 구조조정 28조원과 국토보유세 신설에 따른 15조원을 더한 숫자다. 연 4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국민에게는 기본소득을 제공하되, 현금이 아닌 지역상품권 형태로 발행해서 기본소득이 골목상권 활성화로도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 예산 400조원의 7%인 28조원으로 2800만명에게 기본소득으로 1인당 100만원, 국토보유세로 조성한 15조원으로 토지배당 30만원을 모두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상품권'은 말 그대로 그 지역의 소상공인 점포에서만 상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전통시장, 김밥집, 식당, 서점, 안경점, 옷가게, 꽃집, 택시, 커피숍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패스트푸드 점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시장은 "이미 성남시에서는 청년배당을 지역상품권인 '성남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한 결과 가맹점만 7000개가 넘을 정도로 자영업자에게 각광을 받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남시의 청년배당을 막으려 하자 가장 결사적으로 반발한 분들은 청년들이 아니라 지역상품권 유통으로 매출이 증가한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이었다"고 정책 효과를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전통시장 매출액은 20조원 정도"라며 "매년 43조원 지역상품권이 지역상권에 유통된다면 560만명에 달하는 우리 골목 사장님들의 '기'만 살리는 게 아니라 지역경제와 서민경제, 가계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님의 깊은 고뇌와 불출마 결정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시장님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열망과 민주세력 통합연대를 통한 공동정부 수립의 꿈을 위해 언제나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오리엔트시계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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