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검찰이 다 못한 대통령 뇌물혐의 밝혀낼 것"
검찰 수사중 마무리 못 지어…독자적으로 수사해 처리
2016-12-30 15:55:10 2016-12-30 16:06:4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등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뇌물의혹 규명을 이번 수사를 통해 완결 짓겠다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특검보)30일 브리핑에서 삼성 등 대기업 후원 관련은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검찰 조사 중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서 넘어왔기 때문이라며 특검은 검찰 수사와 상관없이 수사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지원에 대해 직권남용 및 강요, 권리행사방해죄만을 우선 적용해 기소한 뒤 뇌물죄 혐의를 수사하던 중 사건을 특검에게 넘겼다. 당시 검찰은 최순실씨가 판을 짜면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해 대기업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았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출연금 지원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자마자 가장 먼저 삼성과 대통령, 최씨간의 뇌물 연결고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특검은 첫날 현판식 전 국민연금공단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갔다. 그 직후에는 정씨에 대한 지명수배와 함께 경찰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정씨는 현재 독일에 은거하고 있으며 변호인을 선임해 체포 및 귀국 송환에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같은 맥락에서 이날 안 전 수석과 최씨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을 불러 삼성과 관련한 뇌물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삼성과 관련한 수사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지원 지원과 최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생활비 등 자금 지원이 한 축이다. 삼성은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총 204억원을 재단 출연금으로 지원했다.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소유의 독일 법인 비덱에 280만유로(35억원)를 송금하는 등 그동안 정씨의 말 구매, 승마 경기장, 전지훈련 등을 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김 전 차관과 장씨는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압력을 넣어 장씨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2800만원을 특혜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전날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재단과 최씨 모녀에 대한 자금 지원이 뇌물의 공여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특혜는 뇌물에 대한 대가성 차원의 의혹이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추진되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회의적이었으나 7월 전격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개최 요구와 합병 반대 요구에도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았다. 결국 두 회사가 합병을 이뤄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에 성공했으나 국민연금은 59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시점이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전날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날 늦게 구속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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