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첫 타깃 '삼성' 수사 속도전
'현판식' 당일 국민연금 등 압수수색…정유라씨 체포 독일과 공조
2016-12-21 18:23:11 2016-12-21 18:23:11
[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현판식 직전 국민연금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첫날부터 수사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검팀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비롯해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일부 임직원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곳 이상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실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정책과, 재정과 사무실 관계자들 주거지까지 포함됐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 예정된 현판식 전에 비밀리에 진행됐다. 공식 수사 70일 첫날을 압수수색으로 장식한 셈이다. 특검에 앞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지난달 23일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도 열지 않고 직접 찬성표를 던져 특혜 논란을 낳았다.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이뤄진 두 회사 합병은 이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검은 국민연금의 특혜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자금은 물론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모녀에 대한 거액의 지원에 대한 대가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회에 걸쳐 독대했다.
 
특검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체포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미처 하지 못한 조치다. 이와 함께 정씨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여권 무효화 조치도 착수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씨의 소재 파악 여부에 대해 밝히기 곤란하다. 현재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정씨의 소재를 이미 파악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정씨 체포를 위해 독일 검찰과도 공조 중이다. 특검이 보낸 체포영장을 접수받은 독일 검찰은 이를 근거로 독일 법원에 체포영장 발부를 청구한 뒤 영장이 발부되면 정씨를 체포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시키게 된다. 여권이 무효화 되면 정씨는 불법체류자로 독일에서 추방당하게 된다.특검은 이와 함께 이번 주 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업이나 정부부처를 추가 압수수색할 계획이며, 참고인과 피의자들도 본격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현판식은 박 특검을 비롯해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검보, 윤석열 수사팀장,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조창희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박 특검은 현판식에서 "저희는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관계자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김광연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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