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속 한국 이슈)교육열의 나라…영국 학생들의 한국 학교 체험기
2016-12-18 09:37:23 2016-12-18 09:37:23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신들이 한국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의 큰 이슈는 외신에서도 톱이슈로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이슈가 외신에 오르며 뿌듯할 때도 있지만 때론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치부도 외신의 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외신은 자국민을 주요 독자로 삼고 있는 만큼 같은 이슈도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으며 때론 더욱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같은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길 희망하며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외신을 통해 들여다본다.
 
많은 학생들이 가슴 졸여했던 수능이 끝나고 이제 성적표도 다 배부가 됐다. 이제 오는 31일부터는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능이 끝났어도 학생들은 쉬지 못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설명회를 다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어쩌면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외신에서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뜨거운 교육열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BBC, 영국 학생들의 한국 고교 탐방 프로그램 만들어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그동안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몇 년전부터 한국의 교육시스템, 그리고 교육열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지난 11월 BBC는 영국 학생들을 실제로 한국 고등학교에 교환학생과 비슷한 개념으로 직접 보낸 후 한국 학생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school swap Korean style’ 프로그램을 제작했다.이 방송은 11월 28일과 29일 오후 11시에 방송으로 나갔으며 이후 기사로도 상세히 보도됐다. 
 
이 방송에서 영국의 웨일스 지역의 학생 3명 토미, 이완 사라는 한국 강남에 위치한 한 한국의 고등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방송과 기사의 첫부분에 BBC는 지난 2012년 한국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와 대조로 영국의 웨일스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 평가에서 43위를 기록해 영국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과연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기에 이런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영국 웨일스 지역 학생들은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영국 학생들, 긴 수업 시간에 놀라 
 
방송과 기사를 보면 이 세 학생들은 한국의 엄청나게 긴 수업 시간에 대해 놀라는 모습이 나온다. 오전 7시50분에 수업이 시작해서 4시20분까지 긴 하루가 지속되고 또 수업 이후에도 자율 학습과 보충학습을 거의 10시까지 하는 것이 충격적이였다고 학생들은 전한다. BBC는 이와 별도로 기사에서 한국 학생들이 하루에 14~16시간 공부하는 것이 일상적이고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전한다. 또한 정부가 밤 10시 이후로는 학원에서 공부를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을 정도라고 충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이 한국 학교에서는 지각을 하는 학생들은 벌로 복도를 청소하게 되어있는데 토미와 이완도 늦게 도착해 이 벌을 받았는데 이것이 매우 이색적인 경험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 "한국인 근면성실…경제 개발 교육 덕"
 
BBC는 이완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놀라는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인들이 근면성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완은 어린 나이의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감명깊다고 전한다. 웨슬리 학교의 교장은 심지어 한국에서 우수한 수학 교사를 웨슬리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영국 선데이 타임 편집장의 의견을 인용해 BBC는 한국은 60년전만해도 80%의 인구가 문맹이였지만 현재 경제가 크게 발전했는데 이것이 모두 교육 덕분이라고 평가를 했다. 또한 기사 마지막 부분에 세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서 배운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서 이완은 "한국 시스템에서 배워야할 한 가지는 한국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는 것이 마치 영국 학생들이 의사를 존경하는 것과도 같다"며 "교사를 존경하는 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만큼 이런 부분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디펜던스 "오바마 대통령, 한국 교육 시스템 여러번 칭송"
 
지난 2015년 7월 외신 인디펜던트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번 한국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칭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써 다른 나라를 많이 방문하는데 특히 한국은 몇몇 선생님들은 의사와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고 교육을 직업 중 높은 가치가 있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이야기 했다. 인디펜던트는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칭송(priase)한 것은 첫번째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에도 3월에 시작하는 한국의 교육 기간과 달리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1년에 한달이나 학생들이 교육을 덜 받는다면서 21세기 경제에 준비된 인재를 만들기에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으며  한국의 학생들이 각종 국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부러움을 나타냈다. 
 
지나친 경쟁과 극성 부모 등 문제들도 많아 
 
물론 외신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것, 암기 중심의 교육, 그리고 부모들의 엄청난 교육열, 높은 학원비 등 한국 교육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번 BBC 프로그램을 마친 후 소감에서 토미는 "빠르게 많은 정보를 배우고 외우는 것은 국제 시험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지만 영국 학생들은 나중에 직업을 선택할 때 한국 학생들보다 더 많은 준비가 되어 있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지식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라 역시 "한국 학생들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어 특히 여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으며 BBC는 학생들이 공부 이외의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은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BBC는 또한 열성 부모들에 대해서도 설명 했다. 부모들이 수능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며 절에서 기도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 모습을 방송으로 보내기도 했다. 또한 기러기 아빠에 대해서 전하면서 영국인들이 봤을 때는 이것이 엄청난 희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BBC는 대학에 입학하기가 매우 치열한 한국의 교육 현실을 설명하면서 원하는 대학의 가지 못할 경우 자살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BBC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들 중에 거의 연예인 수준의 인기와 명예를 가지고 있는 스타강사들이 있다며 이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BBC가 영국에서는 스타강사라는 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하며 한국의 수학 전문 사이트 세븐에듀의 차길영 강사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차 강사가 연예인못지 않은 관리를 하고 있고 학생들이 더 큰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강의를 만들기 위해 소품을 활용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방송에 보여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을 아프게 한다" 
 
BBC의 경우 한국 교육 시스템의 장단점을 함께 설명했지만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을 아프게 한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칼럼에서 글쓴이는 국제 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어두운 부분은 매우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극성인 부모들과 교사의 권력이 지나치게 막강한 점을 지적하며 돈을 많이 지불해야 좋은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NYT는 학원을 영어 단어 'cram school'이 아닌 한국어 단어, 'hagwon' 학원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영혼이 없는 책상이 가득한 시설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10시까지 있어야하며 영어 단어, 한국어 문법 규칙, 그리고 수학공식까지 많은 것을 외우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칼럼에서 글쓴이는 학원들이 학생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부모들이 현재 시스템이 자신의 자식들의 welfare, 복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바뀌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10시 이후에는 학원이 문을 닫도록 되어있지만 창문을 닫고 불을 끈 후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며 그만큼 학생들은 너무 힘들다고 덧붙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던 인디펜던트의 경우에도 한국의 학원에 한국어 단어를 써서 설명을 하면서 한국의 가계 지출의 무려 22%가 학원비로 나가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 중에서 가계 지출 비중에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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