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탈당…새누리 분당 현실화되나
"새로운 정당 만들겠다" 신당 창당 시사…김무성 등 비박계 추가 탈당 관심
2016-11-22 15:50:01 2016-11-22 15:50:0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향후 이들의 탈당에 동조하는 인사들이 나오면서 분당이 현실화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남 지사는 특히 “지금 대한민국은 뒤틀리고 낡은 과거를 버리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의 문턱에 서 있다”며 “그렇기에 원칙과 가치를 올바로 세우며, 정방향의 역사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계산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공화국의 헌법은 유린되었고 국민의 믿음은 부서졌다.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다”며 “저와 남경필 지사는 지금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무엇보다 먼저 헌정질서 복원의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에 나서겠다.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과 그 일파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의법 조치되도록 앞장서겠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춰 안보 태세 확립을 위한 초당파적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 무너지고 있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당 대표실 앞에서 10일째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5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만나 위로하고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특히 이들에게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탈당해 신당 창당에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비박(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비박계 의원이 추가 탈당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까지 모인다면 새누리당은 사실상 보수당 최초로 분당이 이뤄지는 셈이다. 남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이들 있다.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연쇄 탈당이 이어질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친박(박근혜) 지도부가 끝내 사퇴를 거부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순간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나경원·주호영 등 비박계 중진들과 정두언·정태근 전 의원 등이 탈당 여부를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당을 새로운 당으로 만들 수 없다는 좌절감을 가지고 탈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직접적으로 자신의 탈당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박계의 추가 탈당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칫 이번 탈당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친박계가 문제인데 왜 우리가 나가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금 비박계가 탈당하면 친박계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 직후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서청원 의원에게 협박과 회유를 당했다”며 “조직폭력배 같은 행동은 그만두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특히 “서 의원이 후배 의원들을 모욕하고 또 다음날 회유하는 것은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나 하는 모습”이라며 “차라리 얼굴을 내놓고 국민 앞에 당당하게 말해야지 뒤에서 마치 군사정부 시절처럼 회유와 압박을 하는 모습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