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129.0원에 거래를 시작해 14.5원 오른 11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선 관련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소식이 알려지며 전 거래일보다 9.9원 오른 지난 2일(1149.8원) 이후 5거래일만에 최고점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1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키움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예상과 달리 미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장중 고가는 1157.3원, 저가는 1128.7원을 기록하며 30원 가까운 변동폭(변동률 1.28%)을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가 최대 경합지역이었던 플로리다에서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 오전 11시경이 분기점이었다. 1157.3원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다소 하락한 1150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8일(1161.8원) 이후 네 달 만에 1150원대(종가 기준)에 안착할 것으로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거래 마감을 앞두고 숏커버(매수전환)와 신규매수 물량이 나오며 하락했다. 외환당국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결국 114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었던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부각되며 원화가 절상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실시됐지만 그 이후의 기준금리 인상폭이나 횟수는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면서 금융·통화정책 당국도 바쁘게 움직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고, 한국은행도 오후 2시 긴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