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우린 취업 대신 창업한다"…대학가, 창업지원 프로그램 풍성
대학생 창업 돕는 학사지원제도 운영…서울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조성
2016-11-07 16:42:39 2016-11-07 16:46:14
요즘 대학가에서는 창업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과거 대학 동아리가 단순 친목 도모 위주의 활동에서 현재 취업난 속에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대학가에는 창업동아리 바람이 불어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뛰어드는 창업은 오히려 위험 부담이 커 단순 스펙 쌓기용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창업동아리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창업 열풍 속 대학가 풍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대학가에 창업 바람이 불면서 해마다 창업 동아리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동아리를 단순 스펙 쌓기로 여기는 등 본래 취지를 벗어난 경우도 있다. 창업 동아리가 단순 스펙 쌓기용으로 전락하지 않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과 열정,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간 창업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대학가에는 창업 교육, 지원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의 창업지원은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창업휴학을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연계전공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내 점포를 임대해 창업 희망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다. 예를 들면 창업 휴학제, 창업대체학점인정 등이 대표적인 지원 제도다. 실제 창업을 하는 학생들은 학업과 창업 활동을 병행하기 어려운데 이들 제도를 통해 창업에 한발짝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창업휴학은 전국 200개 대학에서, 창업대체학점 인정은 92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아예 전공수업이나 필수 교양수업을 개설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소양을 교육해주는 곳도 많다.
동국대는 국내 최초로 창업학 연계전공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이 전공은 전 주기 창업 단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필수 과목과 함께 공학, 경영, 경제, 법학 과목을 36학점 이상 이수하게 돼 있고, 졸업시 창업학 연계전공 학위를 받는다.
 
한양대는 공대에서 전공필수과목으로 '테크노경영학'이라는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한팀 당 10만원의 시드머니로 창업 아이템을 내서 구체화를 시키고, 구체화된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특허위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외대는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기초소양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이수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도 내년 개설 예정인 자유융합대학 내 창업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전공이나 필수 과목까지는 아니지만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거나 지원해주는 대학들도 많다. 한양대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라는 창업 강좌를 통해 작년까지 총 41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그중 220명이 창업에 성공해 총 매출액 826억원을 달성했다.
 
일반 재학생과 동문이 같이 팀을 이뤄 창업에 도전하는 경진대회인 '라이언컵 컴페티션'도 운영중이다. 500여명이 참여한 작년 대회에서 수상한 8팀은 상금을 받고 한양대창업보육센터 사무실에 입주해 창업을 꿈꾸고 있다.
 
김희정 경상대 창업교육센터 교수는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학생들이 그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어려운 취업보다는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창업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등의 정부정책으로 창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난 것도 창업 동아리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고 덧붙였다.
 
대학 창업 유도하는 창업휴학제
 
동국대는 학생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발굴·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창업휴학제이다. 휴학이 창업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인정되면 최대 2년(4학기)까지 연속으로 휴학이 가능하다. 현재 학생 39명이 창업휴학을 통해 창업에 전념하고 있다.
 
대학원에는 기술창업학과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갖춘 기술기반 고급 창업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일반대학원에 기술창업학과(석·박사 과정)를 개설했다. 창업교육과 창업경영 두 가지 전공 과정이 운영되며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와 영역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단발적 집단적 성격을 가진 창업 교육을 연속적 개별맞춤형 창업 교육 시스템으로 혁신했다. 한쪽으로 전달만 하는 창업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별로 맞춤형 창업 멘토링 시스템이 각 과목에 반영됐고, 창업 강좌 수강생이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수 있도록 학생 창업자의 사업화를 돕고 있다.
 
동국대는 국내 최초로 창업학 연계전공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학문적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창업의 모든 단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필수과목(경영 6학점, 법학 3학점)과 공학·경영·경제·법학 영역에서 모두 36학점 이상 이수하면 창업학 연계전공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창업학 연계전공은 지난해 교육부의 창업교육우수대학(창업문화 활성화 부문) 표창을 받았다.
 
자기주도형 창업지원 강좌 눈길
 
 
아주대의 파란학기제는 학생 스스로가 도전과제를 설계해 제안하고 수행하는 자기주도형 학습 프로그램을 정규 과목화하는 것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이를 시스템화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이를 통해 자기 인생과 진로에 대한 깨달음과 자신감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학생설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된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신학기부터 자신들이 설계한 도전 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이를 성실히 잘 수행한 경우 3~18학점의 정규 학점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인문, 문화·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제한 없이 도전과제를 설계할 수 있고 학교나 교수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거나 이를 수정해 신청할 수도 있다. 
 
파란학기제는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아주블루)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꿈과 도전을 상징하며 ‘알을 깬다’라는 ‘파란(破卵, 깰파+알란)’의 뜻도 담고 있다. 아주대는 지난해 말부터 한 달 동안 파란학기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서 접수 기간 동안 학생들이 도전 과제에 대한 도움과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총장과 보직교수, 파란학기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총 164명의 학생이 참가를 신청했고 교수와 직원들로 구성된 파란학기 운영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를 통해 42개팀 120명의 참가가 최종 승인됐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번 파란학기에는 ▲600cc 경주용 자동차 설계 및 제작 ▲수화를 통한 장애인 심리상담 ▲드론 설계 및 제작 ▲단편 영화 제작 및 해외 영화제 출품 ▲소규모 인디게임 제작 및 출시 ▲중고도서 거래플랫폼 개발 등의 과제가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중간 보고서 및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지도교수나 외부 전문가가 참가자들의 과제 수행을 밀착 지도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신청한 필요경비를 참고해 3학점 당 30만원 이내에서 장학금도 지원된다. 
 
한국판 ‘빌 게이츠 차고’ 만든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모두 ‘차고지’에서 시작됐다. 허름한 공간이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 요람이 된 것이다.
 
서울시가 창업 육성을 위해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차고’같이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창의공간인 ‘아차공간’(아버지 차고)을 대학가에 조성하기로 했다. 대학 주변의 빈 점포나 반지하 공간을 발굴해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대학시절부터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과 협력해 창업지원센터인 ‘챌린지센터’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공간에 자체 전문인력을 제공하고 시는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학가=유흥가’ 개념을 깨고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청년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청년창업 동력과 인적·물적·지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서울시가 재정지원, 갈등관리, 제도개선 등 공공지원을 결합해 대학과 지역사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새로운 도시재생모델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10개 이상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을 만들기 위해 2025년까지 약 15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시내 대학은 총 52개로 모두 65만명이 재학 중이며, 면적만 해도 서울시 가용지의 3.7%(11.45㎢)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의 핵심거점이자 서울 안의 작은 복합도시이다. 시가 52개 전 대학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88%가 캠퍼스타운 조성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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