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국민들의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시대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당국에서는 세제해택 확대 등 퇴직연금의 연금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융사들도 다양한 연금인출 상품과 장수위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고령화 시대 노후 대비를 위한 제언'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인용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현재 고령인구비율이 13.2%로 고령사회에 근접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16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 도달했다고 하는 일본보다도 8년이 더 빠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의 노후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노후 빈곤이 심화되면서 고령층들이 노후까지 경제활동에 내몰려 지난 5월 현재 고령층의 취업률이 53.7%를 기록하고 있다.
노후 준비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 가입도 저조하다. 국민연금의 가입률은 생산가능 경제활동 인구와 65세 이상 인구의 54.3%만이 가입하고 있으며, 퇴직연금은 사업장 기준 17%만 가입한 상태이다.
연금수령의 경우 국민연금은 고령자중 31.6%만이 수령하고 있었고,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각각 계좌기준으로 2%, 6%정도만이 연금으로 수령하고 있다. 이러한 낮은 연금가입 및 연금화로 인해 고령층(55~79세)의 50.4%가 각종 연금을 합해 월평균 수령하는 연금액이 25만원 미만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고령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노후를 준비하는 개인들은 우선 자신의 노후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적절한 목적을 설정하기 위해 은퇴설계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가입한 연금상품 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도록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도적으로도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기존 연금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보다 강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정 소득 이하의 근로자들에게는 간접적인 지원방식인 세제지원 대신 1대 1 매칭지원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방식을 적용하고, 노후준비가 미흡한 계층에게는 통상적인 세제혜택보다 크게 강화된 세제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사들도 노후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개인에 대해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30∼40대의 경우 노후 준비에 있어서 자산증식과 더불어 부채관리,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위한 유동성관리가 중요한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에서 노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