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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추락…글로벌 경기불황에 시총 급감
국내 8개 종합상사, 지난해 해외매출 전년비 13.4% 감소
2016-10-30 16:29:12 2016-10-30 16:29:12
국내 종합상사들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해외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8개 주요 종합상사의 해외매출액은 총 24조6807억원으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해 3조8252억원(13.4%)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대우(047050)는 지난해 해외매출액 15조6283억원으로 1년 새 2조6129억원(14.3%)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GS글로벌 4848억원, SK네트웍스(001740) 4120억원, LG상사(001120) 2183억원, 롯데상사 1991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국내 종합상사의 시가총액 역시 10년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6년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7조9361억원으로 2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0월 현재 SK네트웍스 시가총액은 1조6851억원으로 124위를 기록했다. 
 
국내 종합상사의 시가총액이 10년전과 비교해 큰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해상 플랫폼이다. 사진/포스코대우
 
같은 기간 포스코대우는 3조3958억원(39위)에서 2조8753억원으로 75위로 밀려났다. SK상사 역시 1조5504억원(81위)에서 1조3062억원으로 155위를 기록했다. 이들 종합상사 빅3의 시가총액은 증감률은 77.7%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지난 4일 기준 국내 시총 100대 기업 중에 포함된 상사업체는 포스코대우 1곳뿐”이라면서 “10년 새 2곳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규로 진입한 기업도 없다. 종합상사는 18개 업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합상사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대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매출도 3조8365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주춤했던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 기여도는 회복했지만 무역법인과 투자법인에서 1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 재고평가손실충당금 등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상사 역시 3분기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는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했지만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130억원, 영업이익률은 0.5%로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다만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을 소폭 개선한 것이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다음달 1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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