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문건 유출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현재 수사하고 있는 전담팀을 특별수사팀 등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26일 최순실씨(60) 자택 등 9곳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재단 관련 의혹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연설문이나 회의기록 등 기록물을 기밀로 봐야 하는 것이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수사 전례와 판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미르재단을 비롯해 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최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거처, 사무실 등 여러 곳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주거지 등 총 9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고발사건까지 함께 묶어서 수사할 것”이라면서 “현재 전담팀을 확대할 지 별도의 전담팀을 꾸릴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 등을 설치한다면 서울중앙지검 차원에서 할 지 여부도 대검찰청과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은 지난 24일 김민형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부장, 특수1부 검사 1명, 첨단범죄수사2부 검사 1명 등 3명을 충원하면서 한 부장검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문건 유출 등에 대한 사실인정과 함께 사안의 중대성이 더해져 현재 팀을 다시 확대하는 것 보다는 검사장급 이상이 지휘하는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문건유출 사실 인정 등과 관련해 “조사와 처벌에 성역은 없다. 제한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최 씨가 딸 유라씨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지난 9월3일 독일로 출국한 뒤 행방을 감추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수사기관도 최씨 일행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JTBC로부터 넘겨받은 갤럭시탭 8.9인치 태블릿 PC는 최씨가 직접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는 태블릿 PC를 독일로 가져가 최근까지 사용하다가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주거지를 옮기면서 그간 머물던 주거지 건물 경비에게 버릴 것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태블릿 PC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하면서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항 외에 또 다른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최씨가 청와대나 재단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등도 분석 대상이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의혹 당사자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대한 압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미르재단 앞에서 재단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차량에 탑승한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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