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다섯달만에 오름세로 회복했지만 지역별 가격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수도권과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양극화 속 양극화' 현상이 단순히 부동산 뿐만 아니라 사회 계층간 갈등의 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직전달 대비 0.02% 오른 가운데 상승세의 부산·제주 등과 하락세의 대구·경북·경남 등으로 나뉘며 희비가 교차했다.
서울 부럽지 않은 기세를 기록 중인 부산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달간 0.35% 상승하며 서울(0.26%)의 상승폭을 웃돌았다. 전국 기준(0.08%)와 비교하면 3배를 넘는 수치다. 최근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도 한달간 0.13%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강원과 전남 역시 0.10%, 0.05%씩 올랐다.
반면, 대구와 경북, 경남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북은 0.15%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대구와 경남도 각각 0.12%, 0.07%씩 내렸다.
지난 8월 높은 미분양 물량을 남긴 대구 지역은 최근 집값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내 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이같은 지방간 집값 격차는 그 배경이 서울-지방간 격차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있다. 지난달 높은 상승폭을 보인 부산과 제주, 강원 등은 모두 개발 호재 등에 따라 투자수요가 몰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재개발과 투자 수요 없이 과도한 공급물량에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는 대구, 경북, 경남 지방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고, 거품과 투기 수요로 인한 시장 혼탁 등을 야기시켜 주택 자원에 대한 배분의 공정성을 해칠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국내 부동산 양극화는 1970년대 강남 재개발로 시작해 스스로 재개발과 투자 수요를 재생산하면서 깊어져왔다"며 "가계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지역별 격차가 단순히 수도권-지방 뿐만 아니라 지방내에서도 중층적으로 심해지는 현상은 이를 기반으로 한 삶의 질까지 양극화 시킬수 있는 물적 토대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탄력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역시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전국에 통일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지역별 맞춤형 정책 운영을 통해 각 지역별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선진국들 역시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간 적용하는 부동산 정책이 다른만큼 중앙에서 일괄적인 정책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같은 경우도 지방은 다소 느슨하게, 서울 활황지역은 세게 적용하는 등 탄력적인 정책을 적용해 지역에 맞는 활성화 대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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