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신작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이 예상치 못한 악재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7의 아성'을 넘기 위해 V20 흥행에 총력전을 펼친다.
LG전자는 29일 'LG V20'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배터리 결함을 덜어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다음달 1일 판매가 재개되며, 이어 애플 아이폰7은 다음달 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들과의 치열한 전쟁을 이겨내야 한다.
LG전자가 V20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프리미엄폰 주요 라인업인 G시리즈의 G4, G5가 잇따라 흥행 참패를 겪었고, V시리즈 전작인 V10 역시 업계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V20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LG전자 모델이 V2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다행히 이번 V20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작인 V10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끌어내며, 소비자들로부터 V20 출시를 기대케 만든 점도 한몫했다. V20의 '듣다. 보다. 그 이상' 전략 역시 시장의 충분한 관심을 끌어냈다. V20은 세계 최초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하고 명품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와 협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사운드를 구현했다. 또 ▲전·후면 광각카메라 ▲하이파이(Hi-Fi) 레코딩 기능 ▲'안드로이드 7.0 누가' 등을 탑재하며 막강한 스펙을 자랑한다. 전작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세컨드 스크린', 'UX 5.0+' 역시 업그레이드 됐다.
영국 IT 유력 매체 '테크레이더'는 "탈착형 배터리, 쿼드 DAC, 두 개의 광각 카메라와 스크린을 탑재한 이런 폰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라며 "V20의 다양하고 눈부신 기능들을 접하면 아마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IT 유력 매체 '판드로이드' 역시 "비디오 레코딩에 관련 LG V20가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신규 패블릿 구매 의사가 있다면 LG V20는 반드시 고려해볼 만한 폰"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경쟁작들이 출시 직후 잇단 품질 논란을 일으키며 V20의 반사이익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는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초유의 리콜사태를 치르고 있고, 애플 아이폰7은 소음에 이어 통화품질까지 연이은 불량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다만 가격 논란은 LG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V20의 국내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80만원보다 10만원가량 높게 책정됐다. V시리즈 전작인 V10(79만9700원)보다 10만100원, G시리즈 최신작인 G5(83만6000원)보다 6만3800원 비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98만8900원)보다는 8만9100원 저렴하지만, 애플 아이폰7(32GB 기준 649달러, 한화 약 72만7000원)에 비해서는 비싸다. 경쟁사들 대비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과 브랜드 파워가 미흡한 만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LG전자는 V20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LG 공식블로그를 통해 '사운드 끝판왕! 'LG V20' 상품기획자 10문10답' 포스팅을 통해 쿼드 DAC와 B&O와의 협업, 광각카메라 등이 갖는 의미와 우수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V20 상품기획자인 남태진 MC상품기획 차장과 서지영 과장은 포스팅을 통해 "V20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V10의 후속 모델로, 기존 제품보다 좀 더 많은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11보다는 10이 더 늘어난 V20으로 모델명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사들과 제휴를 통한 체험관 운영도 눈여겨 볼 전략이다. 직접 사운드와 카메라를 체험하도록 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KT는 V20 출시 전 광화문 kt스퀘어를 비롯해 전국 주요 매장에 V20 사전 체험존을 설치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480여개 매장에 V20 체험존을 구축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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