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시대 열린다)②10%대 중금리 대출…서민들 '숨통'
중·저신용자 20%대 금리부담 낮춰…한도 소진·연체율·심사기준은 과제
2016-09-08 06:00:00 2016-09-08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내놓은 10%대 중금리 사잇돌 대출이 고금리로 부담을 받고 있는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 상품은 은행 사잇돌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나 취약계층의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한도소진과 심사기준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잇돌2 대출은 연 20%대 고금리와 연 5% 이하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 시장에서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금융 상품이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연 이자율 6~10%의 사잇돌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용이 힘든 서민들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15%대 금리의 사잇돌2 대출을 취급하는 것이다. 
 
지난 7월5일부터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에서 판매된 은행권 사잇돌 대출이 출시 한 달(8월16일 기준) 동안 대출 건수 5795건, 대출액 606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에서 거절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 사잇돌2 대출도 출시되면서 저신용자들의 금리 부담도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사잇돌2의 대출한도는 1인당 최대 2000만원, 상환 기간은 최대 60개월로 큰 틀에서의 기준은 은행 사잇돌 대출과 같다. 대출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소득 기준은 은행보다 낮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상품 출시로 5%대 저금리와 20% 이상 고금리의 공백을 메꿔 취약계층의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권 사잇돌 대출이 민간의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2단계로 출시될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은 은행 사잇돌대출의 사각지대를 보완함으로써 5∼20% 사이 금리 공백을 더욱 촘촘히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은 은행권 대출 탈락자, 제2금융권의 20%대 고금리 대출 이용자, 300만원 이내 소액 대부업 이용자 등 주요 수요 타깃군 별로 맞춤형 3종 상품으로 구성·운영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이 거절돼 어쩔 수 없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은행의 사잇돌 대출보다 소득 기준을 크게 완화한 만큼 중·저신용자들도 금리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잇돌 대출이 풀어야할 과제도 있다. 서민들이 고르게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승인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은행의 승인율은 50% 안팍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취약계층까지 품어야할 저축은행의 경우 더욱 엄격한 심사기준 적용이 예상돼 승인율은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체율이 7.8% 수준을 넘을 경우 저축은행들이 서울보증에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자들이 저축은행에 납부하는 평균 보험료율이 5.20%임을 고려했을 때, 저축은행은 이자율 150%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연체율을 7.8% 내외로 관리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8.5%로 저축은행들은 연체율을 1% 가까이 낮춰야 한는 것이다.  한도 소진 후 상품 유지 여부 문제와 연체율 관리는 여전히 저축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이 진행됐던 등급보다 더 낮은 등급에 대해 대출이 나가는 부분이라 연체율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서울보증의 보수적인 심사기준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SGI서울보증이 지원하는 보증 한도가 소진될 경우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냐도 관건이다.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에 각각 5000억원의 보증이 없으면 부실 리스크를 금융사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중금리 대출이 시장에 안착하기 전에 사라지는 한시적 정책금융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이 4~8등급까지 적용 대상은 확대됐지만, 실제 중·저신용자의 승인금액은 소액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로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질적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민들 중심으로 승인율을 높이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지속적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에서 판매되는 사잇돌대출2가 지난 6일 출시됐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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