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도 이상무"…최대변수는 '환율'
세트, 현지화로 대응책 마련…문제는 '부품'…실적 희비로 이어질듯
2016-08-23 17:55:25 2016-08-23 18:00:34
[뉴스토마토 남궁민관·박진아기자] 원달러 환율이 원화 강세로 내려앉으면서 하반기 전자업계 실적의 변수로 떠올랐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세트 업계는 3분기 시장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련 부품업체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8조7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30.5% 증가한 38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금융권과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환율에 따른 위기감과는 정반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매달 등락을 반복했으나 5월 이후 지속 하락하며 지난 10일 달러당 1100원선이 붕괴됐다. 이후 다시 등락을 반복하며 이날 오후 기준 1115원대를 기록 중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수출 중심 제조업의 타격을 염려하는 목소리들로 채워졌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원화강세 흐름은 제조업에 충분히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으로, 특히 수출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트 "생산도, 거래도 '현지화'…문제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현지화'를 키워드로 한 환율 대비책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장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위기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양사 모두 TV와 가전을 현지에서 생산에 현지 통화로 판매하고 있어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환율이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당연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세트 부문은 유럽에서 만들어 유럽에서 팔고, 중국에서 만들어 중국에서 파는 등 글로벌 운영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결제와 관련 달러뿐만 아니라 30개가 넘는 현지 통화를 통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른바 '내추럴 헷지'를 통해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며 "원료와 부품, 세트를 수출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오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원화 강세는 세트의 원가절감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상반기 냉장고 및 세탁기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고, 에어컨도 2.6% 떨어졌다. 전세계 주요 시장의 경쟁심화 및 환율변동 등에 의한 것으로, 오히려 세트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부품엔 부정적…"경쟁력 확보가 관건"
 
부품은 세트 대비 상대적으로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현지 생산·판매 구조를 갖추고 있는 세트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에다, 주요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최근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감도 업계 내에서 감지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과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부품 관련 업체들은 상반기 실적설명회에서 환율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2분기 원화가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의 부정적 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마다 월 80억원 정도의 순이익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환율이 3~4% 내리면 원화 매출 기준 1000억원 전후의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3485억원(전분기 444억원, 전년동기 3329억원), LG이노텍은 439억원(-340억원, 607억원), SK하이닉스는 5420억원(4529억원, 1조38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과 삼성전기 역시 비슷한 모양새를 띨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5억원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은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다"며 "통화 다변화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제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민관·박진아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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