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독일의 세계적인 화학·바이오 기업 머크가 친환경 디스플레이 소재인 비카드뮴 퀀텀닷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간 머크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왔던 만큼, 이번 퀀텀닷 소재 진출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머크는 3일 카드뮴이 포함되지 않은 퀀텀닷 등 나노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영국 나노코 그룹과 비독점 글로벌 소재 공급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금액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노코는 라이선스 비용 외에 머크가 제조하는 비카드뮴계 퀀텀닷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머크는 영국 런콘에 있는 나노코 공장에서 제조된 비카드뮴계 퀀텀닷을 판매하게 되며, 향후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춰 비카드뮴계 퀀텀닷을 자체 제조하는 생산시설 건립을 검토한다.
머크의 LC디스플레이.사진/한국머크
특히 이번 머크의 비카드뮴 퀀텀닷 사업 진출은, OLED에 집중됐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방향이 변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서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지난 2014년 "퀀텀닷은 LCD 기술을 한단계 높여주는 기술일 뿐, 장기적 게임체인저는 OLED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개소했다.
때문에 이번 계약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머크의 전략적 판단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 개화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 데다, 전세계 TV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이 퀀텀닷 TV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 머크의 퀀텀닷 시장 진출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소재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다음 단계가 OLED로 향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OLED가 현재 LCD 시장을 대체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머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예전과 달리 보드멤버로 각 사업부 대표들이 모두 참여할 정도로 퀀텀닷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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