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11월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9년 36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작은회사가, 이제는 전세계 60여개국에 거점을 갖추고 우리나라 수출의 11%를 차지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유수의 대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어느새 전세계를 주도하는 전자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때 따라가기 벅차 보였던 선발 기업들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의 40년이 세계 1위가 되기 위한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1위를 지키면서 후발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변방의 작은회사에서 세계 중심으로
첫해 3700만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21조원(연결기준)으로 330만배가 늘어났다. 1974년 6억1700만원의 순이익으로 처음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 2004년에는 순익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흑백TV 등 가전제품 생산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1971년 TV를 파나마에 수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수출기업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1978년에는 1억달러 수출을 돌파했고 1980년에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 들어 반도체라는 날개를 등에 달면서 세계시장에서 한층 높이 날게 된다.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산업 본격진출을 결정하고 기흥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 전환점이 됐다. 그해 세계에서 3번째로 64K D램을 개발했고, 92년에는 64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 끝없는 변화로 글로벌 1위 거듭나
83년 도쿄선언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제시했다면 93년 이건희 전회장의 '프랑크푸르트선언'은 삼성전자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꾸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이 전회장의 강한 요구 속에 삼성전자는 말그대로 '환골탈태'하게 된다.
글로벌 1위 시대 진입은 이 전회장의 재임기간과 겹친다.
1995년 S램에 이어 ▲2002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2003년 플래시메모리 ▲2006년 TV와 모니터 등 지난해까지 총 12개 품목을 '월드 베스트'로 만들어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 중심이었던 사업구도도 TV와 휴대폰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세트 부문과 균형을 맞추게 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트사업이 한층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 절대적이다. 10년전만 해도 50위권 밖이었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43위)를 시작으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 올해는 175억달러로 19위까지 뛰어올랐다.
◇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제
반도체와 LCD, TV, 휴대폰 등 삼성전자 주력산업의 역사는 길게는 창업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많은 선발업체들과 경쟁하고 이들을 넘어서는데 4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력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프린터와 시스템LSI 사업을 집중 육성, 연매출 100억달러가 넘는 새로운 주력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LED, OLED, 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제품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확보에 있다"며 "자회사들의 협력사업인 LED, OLED, 카메라 등을 통해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 여부와 이재용 전무의 경영일선 복귀시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회사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이 책임있게 내려지기 위해서는 오너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초사옥에서 전현직 사장단들을 초청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4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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