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김치 냉장고 ‘딤채’ 제조사인 대유위니아가 1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대유위니아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가전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주가에서 드러난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대유위니아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임승원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신요환 신영증권 사장,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이다. 사진/뉴시스
시초가 7900원에 시작된 주가는 이날 급격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한때 992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해 7670원으로 마무리됐다. 공모가 6800원보다는 높았다. 대유위니아 측은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게 나온 것은 시장의 기대치를 일정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 만도기계 공조사업부로 시작한 위니아는 지난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김치냉장고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20년 넘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만도기계에서 분리됐고, 사모펀드를 거쳐 2014년 대유그룹에 인수됐다. 인수된 이후 경영정상화에 성공, 1년2개월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345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이다.
특히 전기밥솥 ‘딤채쿡’, 냉장고 ‘프라우드’, 에어컨·생활가전 ‘위니아’ 등을 출시해 매출 다각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얼과 손잡고 딤채쿡 5000대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하는 등 중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성관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딤채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R&D와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다각화된 매출 포트폴리오 확보와 안정적인 매출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며 “공모자금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해 2020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포부가 현실화되기에는 놓여있는 현실들이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딤채의 시장 장악력이 극도로 약화됐다. 시장 초창기 70%를 넘었던 딤채의 점유율은 최근 30%대 수준으로 떨어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추월당할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드가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바뀌었는데 적응이 늦었다”고 말했다.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기밥솥의 경우 이미 시장이 점유율 60%대의 쿠쿠전자와 30%대의 쿠첸으로 고착화돼 있는 데다, 후발주자들도 대거 뛰어들어 만만치 않다. 부실한 재무구조도 또 다른 불안 요소다. 2015년 말 기준 대유위니아의 부채비율은 308.6%에 달해 동종업계 대비 부채비율이 높다는 평가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상장으로 5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상당 부분을 노후화된 공장 시설 교체와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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