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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삼성전자, 3분기 전망은
IM 부문 이익 두자릿수 하락…"주가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
2016-07-07 16:15:33 2016-07-07 16:15:3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삼성전자(005930)가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최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7조323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 증권가 예상치를 10% 웃돌았다. 9분기 만에 8조원을 재돌파한 것은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8조4900억원 이후 2년 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선방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사업부의 실적 호조와 갤럭시S7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IT-모바일(IM)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점,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타 사업부 실적은 기존 추정과 유사할 것을 예상하는 반면 CE 부문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CE 부문은 과거 진행한 팹 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다 최근 SUHD TV 판매가 양호하고 TV 패널 가격이 안정적이라 TV 부문 마진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IM 사업부는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원가 절감노력에 더해 고가 제품 판매 증가와 주요 부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란 판단이다. 평균환율도 2분기 들어 안정화돼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AND 부문에서는 48단 TLC 3D NAND의 수율이 지속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된 LCD 부문에서는 2분기 후반에 들어 빠른 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휴대폰 부진, 반도체 호조' 로 정리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의 IM 사업부 영업이익이 이번 분기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DRAM, NAND, LCD 부품 사업 실적 개선이 IM 사업부 감소분을 만회해 3분기 전체 영업익은 8조29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D NAND 수요가 급증하고 LCD 패널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 그 배경이란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IM 부문은 고가품 판매 비중 축소와 계절적 비용 증가로 이익률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이 부분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상쇄하면서 2분기 대비 4% 증가하는 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전망하며 기대 수준을 낮춰잡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M과 CE 부문은 상반기 대비 비수기에 진입하고 반도체와 DP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LCD 부문 적자 축소와 DRAM, NAND 부문의 업황 개선은 반도체와 DP 부문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7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M 부문 영업익이 2분기 대비 13% 감소한 3조8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7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규모델들이 대거 출시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2.04%) 오른 1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덕에 코스피도 20.96포인트 오르는 등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이달 말까지 횡보세를 점쳤다.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6개월 주가가 견조하게 상승한 이후 이달 말 실적 컨퍼런스 발표 때까지 특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고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잠정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횡보할 것"으로 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그간의 급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분기 실적의 개선이 지속되고 미래현금흐름(FCF) 증가에 기반한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실시가 예상되므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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