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전 사장 밤샘조사…검찰, 구속영장 청구 방침
5조4천억 회계사기 혐의…고 전 사장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2016-07-05 10:38:44 2016-07-05 10:39:1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5조원대 분식회계(회계사기)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밤샘 조사를 마치고 5일 귀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고 전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고 전 사장은 이날 오전 55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만난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만 말한 뒤 서둘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떠났다.
 
특별수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고 전 사장을 상대로 대규모 회계사기를 저지른 경위와 이를 적극적으로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은 고 전 사장 재임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순자산 기준으로 54000억원가량의 회계사기를 저질렀다. 또 회계사기 장부를 근거로 수십조원이 넘는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규모·조직적으로 이뤄진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 사건의 정점에 고 전 사장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 재임시절 재무총괄담당을 역임한 김모(61·구속) 전 부사장 등을 조사하면서 재무회계 담당 직원 대부분이 성과급이나 목표 실적을 맞추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전 사장은 김 전 부사장 등과 함께 회계사기를 지시하거나 은폐한 혐의(특정경제범죄법 배임)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고 전 사장은 전날 오전 913분쯤 특별수사단 조사실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별관 앞에 도착해 "회계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회계사기로 조작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지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재임하며 5조4000억원 규모의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고개를 숙인 채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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