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정운호 게이트’의 마지막 ‘키맨’인 이동찬(44)씨가 체포되면서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 19일 경기 남양주에서 체포된 이씨를 경찰로부터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경기 남양주시내 한 커피숍에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씨는 체포 과정에서 2층 창문을 통해 도주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숨투자자문 전 이사인 이씨는 이 회사 전 대표인 송창수(40)씨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최유정(46·여·구속)변호사와 연결해주고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최 변호사는 2015년 12월 상습도박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친분이 있는 재판부에 사건이 배당되도록 하고, 재판부에 대한 교제·청탁 등을 통해 항소심에서 반드시 보석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50억원을 요구, 착수금 20억원과 성공보수금 30억 원 등 총 50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최 변호사는 2015년 6월 130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씨의 1심 변호를 맡아 "재판부에 청탁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 주겠다"며 20억원을 받고, 송씨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항소심 재판부에 청탁해 보석으로 석방시켜 주겠다"며 청탁 명목으로 10억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후 2015년 8월 송씨가 투자사기 사건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 법원 등에 청탁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2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의 남편 행세를 하거나 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으로 행세하면서 경찰과 검찰을 상대로 로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수사가 시작되자 최 변호사로 하여금 증거를 인멸하도록 하고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 중 일부를 가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지난 13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변호사를 통해 "기록을 모두 검토하지 못했다. 검토를 한 뒤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부터 로비 청탁을 받고 현직 부장검사인 P검사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이에 따라 현직 검사에 대한 본격적인 첫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010년 지하철 역내 매장 입점과 관련해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혐의로 감사원 조사를 받게 되자 A씨를 통해 감사원 고위 간부와 친분이 있는 P검사에게 감사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를 조사한 뒤 지난 17일 석방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 입점과 로비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아 챙긴 이민희(56)씨를 구속 기소한데 이어 이번주 중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3억원을 받고, 지하철 역내 매장 입점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해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다. 선임계 없는 이른바 '몰래 변론'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후 소득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10억원 상당을 탈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검찰이나 경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사기 또는 뇌물공여 등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다.
정 대표도 이번주 중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2월 네이처리퍼블릭, SK월드 등 법인 자금 14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죄로 기소된 A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로비사건과 관련해 정 대표에 대한 뇌물 혐의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홍만표 변호사(왼쪽),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뉴스1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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