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고객 고속 성장…편의점 "시니어 잡아라" 특명
노년층 1인 가구 증가로 업계 '큰손' 등극…홍삼 등 웰빙 먹거리 각광
입력 : 2016-06-16 06:00:00 수정 : 2016-06-16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늘고있는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시니어'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다. 실제 편의점업계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며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매출 구성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1년 6.6%에 불과하던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9.7%를 기록하며 10%대를 넘보고 있다. 40대 고객의 매출 구성비 역시 지난해 18.3%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3.9%에 불과했던 세븐일레븐의 50대 이상 장년층의 매출 구성비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4.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중·장년층의 편의점 매출 구성비 증가는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의 20~30대 청년층(1960년대 초반생)의 연령이 어느덧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젊은 소비자들이 식사 대용품으로 많이 찾는 도시락에서도 50대 이상의 높은 구매력을 엿볼 수 있다. 기대 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50대 경제 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빠르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시락은 전 연령대에 걸쳐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5.7%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50대 이상은 166.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 도시락 매출 구성비를 살펴봐도 50대 이상은 21.3%로 20대(25.5%)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도 증가세를 띄고 있다. 통계청의 가구 추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전체 1인 가구는 523만 가구 중 60대 이상이 182만 가구로 전체의 34.7%에 달했다.
 
이들의 특징은 이용건수 뿐만 아니라 1건당 구매금액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60대 이상이 편의점에서 신한카드(체크카드 포함)를 사용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60대 이상의 편의점 이용액은 2014년과 비교해도 2년 만에 137.4% 늘어나며 2배 이상 높아졌다.
 
1건당 결제금액도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의 편의점 1건당 결제금액은 8558원으로 전체 평균(6373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20대의 1건당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신장한 5093원에 그쳤다.
 
이용 건수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4월 60대 이상의 편의점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해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0대도 48.4% 늘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CU를 비롯한 편의점 업계는 올해 본격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며 상권내 노년층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GS25와 세븐일레븐은 건강도시락 등 각종 웰빙 먹거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해 점심 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김치찌개도시락과 된장찌개도시락을 출시한데 이어, '홍삼'을 활용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 '홍삼불고기 도시락' 등도 선보였다.
 
실제 중·장년층을 겨냥한 상품들은 50대 이상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출시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30~40대 남성 직장인과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51.6%로 일반 삼각김밥 매출 비중(41.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장년층의 편의점 이용 증가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식품업계도 편의점 시장 공략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이달부터 정관장 홍삼정옥고, 홍삼진본, 홍삼쿨과 굿베이스 아로니아 제품 등 4종을 20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홍삼캔디 2종을 추가해 전국 8000여개 매장으로 확대 판매할 예정이다.
 
한 중년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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