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독립 재단법인인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으로 편입하는 내용의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안이 제출된 데 대해 "반성하면서도 한편으론 섭섭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향이 독립 재단법인으로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술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대표는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체임버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회에서 조례 운영에 대한 폐지안이 나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 반성한다. 그에 대응해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 다만 이 정도 성과를 거둔 단체가 잠깐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성장을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가려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경 새누리당 의원(중구2) 등 10여명이 지난달 25일 제출한 조례폐지안은 오는 17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에 올라갈 예정이다.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체임버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 1일로 재단법인 설립 11주년을 맞은 가운데 위기를 겪고 있는 서울시향의 추후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38.9%였던 유료관객 비율이 90% 이상으로 늘었고, 도이치그라모폰과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9장의 음반을 발매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는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박 전 대표와 직원 일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면서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된 상태다.
현재 시의회를 열심히 설득 중이라는 최흥식 대표는 "전 예술감독과 전 대표이사의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화시키려고 한다"면서 특히 예술감독, 수석객원지휘자, 객원지휘자, 부지휘자 등 지휘자 군을 다변화해 지휘자 체계를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우선 상임지휘자의 요건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명성,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현재까지 서울시향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영입을 위해 국내외 지휘자 320명의 후보군을 꾸렸으며 상위 후보자 40명까지 추린 상태다. 이 중 우선 올해 10명 내외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10명은 모두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석객원지휘자를 1명 이상 선정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최 대표는 "서울시향의 공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예술감독이 새로 임명돼도 수석객원지휘자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상임지휘자는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석객원지휘자의 경우 올해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 대표는 "공연기획 자문역이었던 마이클 파인 사임 후 공연기획팀에 대한 보강을 계속 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은 예전 1명이었던 공연기획 담당을 지금은 3명으로 늘렸으며 진은숙 상임작곡가의 도움도 받아 예전 네트워크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도 공연기획 자문역에 대해 유럽과 미국 등을 대상으로 직접 물색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공연기획은 앞으로 서울시향 공연기획팀이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공연기획팀이 국내에 주로 머무는 만큼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도움만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 대표는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 조급증을 거둬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최 대표는 "서울시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발전해왔으며 네트워크도 있다. 정명훈 전 감독이 올해 9개 공연을 갑자기 취소했는데 다른 단체라면 대체자를 물색하기 어렵다. 아무나가 아니라 톱클래스 초청해서 온다는 건 특히 그렇다"며 "한 걸음 한 걸음씩 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다려달라. 적정한 시간이 될 때마다 과정에 대해 모두 투명하게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임대표와 직원 간 소송 건 등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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