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정부에서 내놓은 실업률은 10%대에 이르지만 민간연구소에서는 체감실업률이 34%에 달한다. 꿈을 키우고 도전에 나서야할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문턱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고, 대학에서는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수업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이는 비단 우라니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그래도 시야를 넓혀 보면 신선한 발상, 과감한 도전, 굳은 의지로 취업과 창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청년실업문제 해결이 우리사회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첫걸음이라는 취지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그들의 ‘취업속사정’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30대 후반 여성 10명 중 9명가량은 직장경험이 있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 정체 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25~39세 여성 중 2015년 현재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으면서 취업경험이 있는 여성은 78만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후반 여성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83만6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단녀는 전체의 93.8%를 차지하는 셈이다.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30대 후반 여성의 57.0%는 육아, 36.3%는 가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30대 후반 여성들이 생애 주기에서 결혼, 출산, 육아 단계를 밟고 있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문대 이상의 졸업장을 지닌 30대 후반 고학력 여성들도 경력단절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62.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30대 후반에선 56.7%에서 56.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30대 후반 고학력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30대 후반 여성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5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 비경제활동인구도 가장 많았다.
박진희 고용정보분석팀장은 “3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이 둔화한 것은 경기둔화에 따라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만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30대 후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학력 여성의 경우 일자리의 질이 좋지 못해 노동시장에서 퇴장한 경우까지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근로시간이나 임금이 만족스럽지 않아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는 30대 후반 고학력 여성 비중은 2014년 8.9%에서 지난해 10.1%로 상승했다. 박 팀장은 경단녀를 예방하기 위해선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팀장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고 안정적인 시간제 일자리가 2014년, 2015년 보합 수준을 보였다”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여성이 경력단절을 택하기보다 시간제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 남성에 비해 근무환경 열악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남녀간 고용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의 고용률은 남성에 비해 20%포인트나 낮았고 임금, 고용안정 등 노동조건에서도 훨씬 열악했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여성의 취업 현황과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15∼64세)은 2000년 50.0%에서 지난해 55.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남성 고용률(75.7%)에 비해 2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61.1%)보다도 낮다.
특히 OECD 국가와 비교해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전문대졸 이상 여성 고용률은 63.0%지만, OECD 국가는 평균 79.2%에 달했다. 이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30∼50대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안정이나 근무환경 측면에서도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40.2%에 달했다. 이는 남성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26.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은 한시직, 시간제 등에 많이 분포했다.
또 3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여성이 73.2%에 달해 남성(66.4%)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6월 기준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1915원으로 남성(1만8681원)보다 적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근속기간과 경력연수 등이 짧고 평균 학력이 낮은데다, 임금이 낮은 도소매, 보건복지, 숙박음식 등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여성 근로자가 주로 종사하는 업종은 도소매(16.1%), 보건복지(13.0%), 숙박음식(12.6%)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분야가 많았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년수는 4.6년으로 남성(7.1년)보다 2.5년이 짧았다.
성별 이외에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력, 근속연수, 경력 등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제거한 후 임금 차이를 분석하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84.2%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과 출산,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이 맡길 곳이 없다는 게 큰 문제
경력단절 여성 10명 중 4명은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것에 문제의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15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2539가구(아동3560명) 중 31.4%가 취업 상태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를 그만둔 이유로 ''자녀를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음'(4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몸이 힘들어서'(27.0%) '일이 육아에 지장을 줘서'(16.0%) '맡기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6.7%) 기타(5.3%) '발전 가능성이 희박해서'(1.9%) 등의 순이었다.
이러다보니 추가 자녀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77.9%에 달했다. 특히 현재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는 '자녀가 충분해서'라는 이유로 61.5%가 자녀를 더 낳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자녀가 1명(498명)인 경우는 '영유아 양육비용 부담 때문에(27.8%)' '취학 후 교육비 부담 때문에(21.3%)' 등을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다.
전업주부들이 취업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양육과 가사에 전념하기 위해서(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어서(21.5%)''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8.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