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검찰과 경찰이 ‘정운호 게이트' 핵심 브로커 2명에 대한 수사 공조에 본격 착수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8일 건설업자출신 브로커 이모(56)씨와 이숨투자자문 전 이사인 이모(44)씨에 대한 검거를 경찰과 공조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동일 인물을 놓고 검거단이 복수로 다니면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결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자 출신 이씨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재판과 관련해 법원 관계자들을 만나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 수사단계에서 정 대표를 변호한 홍만표(57) 변호사의 고교 동문이기도 하다. 이숨투자자문 전 이사인 이씨는 같은 회사 대표 송모(40·수감 중)씨를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에게 연결시켜 준 인물이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의 변론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송씨의 1심 변호를 맡으면서 재판부 청탁 등을 대가로 정 대표와 송씨로부터 각각 50억씩 총 100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로비를 벌이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사기죄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씨 등이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을 풀어줄 ‘키맨’으로 판단하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구속된 최 변호사가 입을 열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어서 이씨 등을 얼마나 빨리 검거하느냐가 수사 속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 등이 검거 되는대로 최 변호사와의 대질조사를 검토 중이다. 이씨 등은 법조계 뿐만 아니라 경찰들을 대상으로도 정 대표에 대한 구명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 역시 두 사람을 쫓고 있다.
다만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는 건설업자 출신 브로커인 이씨의 검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는 이씨와)직접 관련이 없다"며 "이씨는 그 자신에 대한 범죄 때문에 추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홍 변호사의 소환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에 대한 수사 단계에서 검·경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선임계 없이 사건을 처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전날 홍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검찰은 정 대표 개인에 대한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정 대표는 도박자금은 물론 로비와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회삿돈으로 비용을 대면 횡령죄가 성립한다. 따라서 오는 6월5일 석방 전 검찰이 추가 기소하면서 정 대표를 다시 구속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출소를 막기 위해 수사한다는 것은 오해다. 데드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6일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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