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남북통일과 관련해 여신금융업계가 대비해야할 전략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가 진행됐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서울 소재 여신금융협회 본사에서 '한국 여신금융업계의 통일 준비 방안' 세미나를 열고 남북통일을 대비해 여신업계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날 세미나에는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및 이시영 중앙대학교 교수,안두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양운철 세종연구소 부소장 등 여신업계 관계자를 포함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근수 여신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랜기간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통일이 진행될 경우 문화·경제적 지불비용이 많이 소비될 것"이라며 "그만큼 여전업은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통일을 염두해 이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김근수 여신협회 회장의 임기가 오는 6월3일 만료됨에 따라 임기기간 중 마지막으로 개최되는 행사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언급된 여신업계가 남북통일에 대비해 준비해야할 정책안은 ▲북한 전역 경제특구화를 통한 점직적 경제통합 ▲신용카드를 다량으로 발급하는 정책 ▲통일기금을 이용한 정부와 정책금융 사업진행 등의 주장이 언급됐다.
안두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독일의 빅뱅식 급진주의 경제통합은 통일비용과 부작용을 동반한다"며 "통일 직후 북한 전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점진적인 경제통합이 진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신금융업체들은 통일준비의 일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의 개발과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의 구축을 하는 등 다가올 통일시대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명예교수는 "북한의 경제관리 동향과 금융시장 여건이 어떠한지 북한주민들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통일 후 북한지역에 신용카드를 다량 공급하는 사업을 위해 구소련과 동유럽의 체제전환국들 사례에 대한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여신금융사들에게는 포화상태에 이른 남한 시장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와 자본이 부족한 북한지역에 소비 활성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영 중앙대 교수는 "여신업계가 통일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현실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며 "북한주민들이 대부분 저소득층임을 감안한다면 초기에 북한주민들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할인을 적용해야 소비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소재 여신금융협회 본사에서 '한국 여신금융업계의 통일 준비 방안' 세미나를 열고 남북통일을 대비해 여신업계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축사 중인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의 모습.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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