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출범 5년이 지난 통합 창원시는 그간 아파트 값은 42% 가까이 뛰고, 첫 재건축 단지에서는 웃돈이 1억원 이상 형성되면서 부동산업계서 크게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잇단 개발사업에서의 잡음과 과잉공급 우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7월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5년 만에 아파트값이 41.7% 상승했으며, 청약경쟁률의 고공행진도 이어지는 등 부동산 인기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10년 7월 통합 당시만하더라도 3.3㎡당 597만원이었던 아파트 시세가 4월 기준으로 3.3㎡당 846만원으로 올랐다. 이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가구당 평균 6338만원이 오른 셈이다. 창원 첫 재건축 추진 단지인 '창원상남 꿈에그린' 아파트의 경우 입주 2년 만에 1억원 이상 올라 3.3㎡당 160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분양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급된 '창원중동 유니시티' 1순위 청약에만 20만6764명이 몰렸다. 3월 말 기준 창원 인구가 약 106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20%가량이 청약한 것이다. 지난 3월 분양된 '창원대원 꿈에그린'은 107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작년 9월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22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개발사업 잡음 등 부정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창원시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지난 11일 '39사단 이전사업 추진 부적정'이라는 처분요구서를 공개했다. 본 사업은 육군 39사단 사령부 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아파트 6100가구(창원중동 유니시티)와 쇼핑몰 등 상업시설을 짓는 것으로,
태영건설(009410)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문제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토지 등 보상금을 산정하고 보상해야 했지만, 관련법에 없는 주민위로금 58억원을 산정근거도 없이 지급했다는 지적사항 등 5건이 거론됐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니시티' 공사 진행과 입주시기 등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니시티 측은 "군부대 이전 과정에서 보상 문제와 정산시기에 따른 지적이 있었을 뿐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사업 진행에 있어서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3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문화·관광·비즈니스 등 공공목적으로 개발하기로 했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조건부 선정된 A건설이 4000가구가량의 주거상업시설이 포함된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문제가 됐다.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 등도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시에 시정정책토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3000가구가 넘는 주거상업시설을 짓겠다는 것은 마산해양신도시를 '아파트 숲'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도시의 지형이 바뀌는 막중한 문제를 다루는 만큼 시정정책토론 청구에 시가 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점증되고 있다. 2020년까지 창원시에 아파트 건축 사업승인이 들어왔거나 사업승인이 떨어진 아파트 물량은 6만1454가구(분양 4만4885가구)로 집계됐다. 현재 창원시 전체 아파트 규모는 21만9000가구로, 예정대로라면 4년 사이에 아파트 가구 수가 지금보다 3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창원시 주택보급률이 107% 수준인데, 몇 년 뒤에는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도 받고 있다. 거제시와 같이 대형 조선소가 밀집해 있진 않지만,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기자재 및 블록조립 등 하청기업들이 있는 만큼 영향권에 속해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개별 개발사업에서의 논란도 문제지만 울산, 거제, 통영 등 조선업 관련 라인의 불안정성과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주택공급 과잉 우려 등이 분명 창원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재 60여개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시기 조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 부동산시장에 과잉공급 등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창원중동 유니시티' 특별공급 분양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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