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캥거루족 뒷바라지에 노후대비 '뚝'
청장년 60%가 캥거루족…자녀독립 어려워 은퇴 미룬다
2016-05-18 07:31:08 2016-05-18 07:31:08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같이 살고 있는 부모들이 늘어난 반면 노후 대비를 하고 있는 노년층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복지, 사회참여, 문화와여가, 소득과소비, 노동 분야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60대 이상은 56.1%에 불과해 2명 중 1명은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34.2%로 지난 2013년 조사 때의 29.3%보다 높아졌고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29.3%로 36.0%보다 떨어졌다. 
 
고령층의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스스로(본인 및 배우자) 마련한다'는 응답이 66.6%로 앞선 조사 때의 63.6%보다 늘어났고, “정부 및 사회단체”라고 응답한 비율도 7.6%에서 10.4%로 증가했다. '자녀 또는 친척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응답은 23.0%로, 지난 2009년 31.4%를 기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청장년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살거나 경제적 의존을 끊지 못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직장인이 된 청장년도 마찬가지다. 캥거루족은 취직을 하고도 독립하지 않는 등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서울연구원의 ‘한눈에 보는 서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미혼 25~34세 청장년층 57.8%는 3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42.2%만이 독립 상태인 1~2인 가구형태였다.
 
이는 부모들이 자식들은 우리보다 잘 살기 어렵다는 생각에 ‘애 어른’ 같은 자녀들을 자신의 울타리 안에 품고 사는현상이 짙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취업준비생 혹은 갖 취업한 직장인을 둔 부모 세대의 상당수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서울에 사는 베이비붐 세대는 148만명, 전체의 14.7%를 차지한다.
 
이같은 캥거루족,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얹혀사는 '캥거루족'은 자녀 있는 부모의 노후 준비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25~59세 전국 성인남녀 2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부부는 준비자금 예상 비율이 필요자금(252만 원)의 43%(109만 원)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얹혀사는 '캥거루족'도 자녀 있는 부모의 노후 준비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다. 또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졸업 후에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한 졸업생이 취업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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