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KT캐피탈의 HK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펀드사인 MBK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HK저축은행의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KT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총 11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HK저축은행 인수자금 지급과 관련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금융당국의 주주변경 승인만을 앞두고 있다.
KT캐피탈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JC플라워와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 인수 주체인 KT캐피탈의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1174억원의 증자금액 중 474억원은 KT캐피탈의 대주주인 JC플라워가 보통주 주주로, 나머지 700억원은 MBK파트너스가 우선주 주주로서 각각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캐피탈은 보유중인 현금자산 806억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1174억원을 더해 총 1980억원으로 HK저축은행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HK저축은행 지분 98.63%(1985만1171주)를 약 2224억원에 KT캐피탈에 매각한 바있어 HK저축은행을 매각하고 인수한 KT캐피탈에 재투자한 모습이 연출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KT캐피탈에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6년 인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HK저축은행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펀드사로서의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캐피탈은 HK저축은행 인수와 더불어 두산캐피탈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 기업·투자금융에 주력하던 영업전략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캐피탈은 자회사로 HK저축은행을 편입하고 올 하반기까지 두산캐피탈과 합병절차를 마무리해 사업 수익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이 주력 사업인 KT캐피탈과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산업용 차량 및 엔진 리스사업이 주력인 두산캐피탈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기에 수신이 없는 업권 특성상 조달비용의 부담이 높은 시장환경에서 연 3.3%의 금리로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외부시장에서의 조달비용에 대한 자금 확보도 용이해졌다.
이에 대해 KT캐피탈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사채 발행은 대주주 변경 이후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영업 및 경영환경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1년 단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조건으로 한국거래소의 인가를 받았다.
풋옵션이란 특정한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특정 시점 또는 그 이전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특히 최근 KDB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같은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캐피탈업계 전반의 조달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KT캐피탈은 지난해 8월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300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조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 306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를 기록하고 있다.
KT캐피탈 관계자는 "두산캐피탈과의 합병과 HK저축은행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의 신뢰 회복 및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캐피탈은 두산캐피탈과 합병, HK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후 올 하반기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KT캐피탈이 HK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이사회를 열고 인수대금 지급에 대해 일단락 지으면서 금융당국의 주주변경 승인만을 앞두고 있어 기존 기업·투자금융에 주력하던 영업전략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KT캐피탈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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