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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닛산 알티마의 파격적 가격정책, 시장 변화 기대
2천만원대 프리미엄 세단 '올 뉴 알티마' 경쟁력…소비자 선택폭 확대
2016-04-20 06:00:00 2016-04-20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지만 10여년 전의 판세는 지금과 상이했다.
 

일본차 특유의 섬세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앞세운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원조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가 하면, 혼다는 전성기인 2008년 당시 20% 이상의 점유율로 왕좌에 올랐다. 닛산 역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시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유럽산 디젤 모델 돌풍에 밀린 일본 브랜드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졌다. 지난 2006년 국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12%까지 추락한 반면, 같은 기간 독일 브랜드는 47%에서 6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유럽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끌어올린 국산 브랜드 보다 높은 가격과 연비 또한 큰차이가 없는 애매한 시장에서의 위치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지 못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장 주류로 자리잡은 디젤 모델 보다는 고집스럽게 가솔린 모델에 집중한 기조 역시 이를 부채질한 요소였다. 이에 일본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고수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급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닛산 올 뉴 알티마 출시 행사는 확연히 달라진 일본 브랜드의 국내 공략 전략을 확연하게 느낄수 있는 자리였다.

 

닛산은 알티마 신형 모델 최저 트림의 가격을 299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위상이 많이 약화된 일본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2000cc 이상급 수입 중형 세단이 2000만원대 가격에 판매된다는 건 사뭇 파격적이다. 알티마의 국내 도입 첫 해인 2009년 당시 가격보다 오히려 400만원 저렴해졌다.

 

5000만원을 가볍게 상회하는 유럽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은 물론, 2933만원으로 시작하는 현대차(005380)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에게도 위협이 될만한 가격 경쟁력이다.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2000cc 이상 수입 프리미엄 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200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한 신형 알티마는 수입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까지 타겟으로 하고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 임하는 자세를 고쳐잡은 닛산의 긍적적 변화가 현대·기아차와 거품낀 독일산 디젤 모델에 쏠린 국내 중형 세단시장에 변화의 물결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여 기되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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