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우리나라 순수기술로 알려진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확대를 일본이 이끌고 미국이 거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세 모다정보통신 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IT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세계 와이브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며, 미국이 거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 와이브로 종주국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열린 와이맥스(와이브로의 해외명) 포럼에서 일본 기업이 좌장을 맡아 회의를 주도했고, 미국측이 도와주는 방식으로 포럼이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기업은 한곳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핵심특허를 5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통신 표준을 정하는 회의인 ITU에서 유럽식 롱텀에볼루션(LTE)과 함께 4세대 표준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벤처협회 회장인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은 “와이브로 관련 중소기업들은 수출에 전력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해외 수출을 하지 않는 기업들은 고사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다시피한 와이브로 기지국 등 주요 시스템은 포스데이타가 관련 사업을 접은 뒤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와이브로 단말기 분야도 판매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이브로 사업자중 KT만이 올해 말 와이브로 단말기 20만여대 정도를 구매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이어 “정부가 와이브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는데 대체 어떤 제재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비판했다.
방통위는 최근 “글로벌 로밍이 필요하다”며, 기존 와이브로의 2.3GHz 대역 주파수를 2.5GHz 대역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또 사업자 허가시 계획서를 근거로 들며 전국망 확충에 대해 엄격히 제재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지난달 대통령 보고에서 와이브로 전국망이 음성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발을 뺀 바 있다.
서회장은 마지막으로 “와이브로 사업자가 정부의 정책이 잦아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 국가의 자원인 주파수로 장난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부는 투자 의지가 없는 사업자의 주파수를 회수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오해석 청와대 IT특보와 각급 방통위 국장단과 함께 참석해 “가감없는 건의와 질책을 녹여서 들려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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