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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열풍에 배터리 업계 '기대감 업'
신시장 열리고 전기차 대중화 앞당기고 '제2의 아이폰 효과'…파나소닉 독점 배 아프지 않다
2016-04-14 16:18:02 2016-04-14 16:18:37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테슬라의 돌풍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돌풍의 주역인 전기차 ‘모델3’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에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향후 시장 확대를 생각하면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 테슬라 등장을 ‘제2의 아이폰 효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14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 돌풍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의 분기점으로 봐야 한다“며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삼성이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전기차 대중화는 분명 앞당겨진다"고 확신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삼성처럼 외형과 내실 모두 급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테슬라 돌풍은 기회다. 
 
그의 말처럼 업계는 파나소닉의 독점 공급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파나소닉의 기술력보다는 테슬라와의 밀접한 관계가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기류다. 2003년 테슬라 설립 이후  출시된 ‘로드스터’(2008년), ‘모델S’(2013년)에도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됐다.
 
원통형 배터리는 특별한 제조기술 없이 기존 제품을 잘 조합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관계자는 "원통형은 가격이 싸고 안정성과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배터리 셀 하나당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LG화학(051910)은 오히려 담담하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GM의 볼트가 연말 시장에 나오면서 기술력을 대내외에 입증할 수 있다. 오는 2017년 말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3’보다 1년여 빠르다. 기존 완성차 업계에서 '모델3'를 능가하는 차종이 나온다면 수요층의 이동도 기대할 수 있다. 테슬라의 약진을 가만히 두고 볼 완성차 업계가 아니라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삼성SDI(006400)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에만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기존 생산시설 증설 및 유럽지역 신규 생산시설 확보 등에 집중된다.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 이어 유럽에 공장을 설립해 '3각체제'를 만든다는 게 삼성SDI의 계획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전지사업 부문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 설비를 4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증설 공사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해 중국 내 4대 메이저 자동차 중 하나인 베이징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베이징자동차 납품을 발판으로 2017년 중국 내 1위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스케치.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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