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사실상 승자' 국민의당, 캐스팅보트로 부상
새누리, 참패로 인한 내분 가능성도…더민주는 전당대회 개최 후 공식대표 선출과정 밟을 듯
입력 : 2016-04-13 22:01:21 수정 : 2016-04-13 22:17:24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 선전, 국민의당 약진’으로 요약되는 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진정한 승자는 국민의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이 향후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개편을 주도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13일 치러진 총선 결과 국민의당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의석수 35석을 달성하며 정치권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민의당이 완벽한 ‘캐스팅보트’를 쥔 모양새다. 특히 야권의 핵심인 호남을 국민의당이 장악한 것은 더민주 입장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대선이 2년도 남지 않음에 따라 총선 직후 대권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 대표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안 대표를 견제할 수단이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김부겸 의원이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설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다.

 

국민의당에 내재된 갈등의 불씨도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과정에서 야권연대 여부를 놓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상임대표, 김한길 의원 등이 의견을 달리해온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거둘 경우 당내 계파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호남을 석권하고 비례대표에서도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두자릿수 당선자를 배출하며 안철수·천정배 대표계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야권분열이라는 호재를 안고도 과반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가 국정주도권을 상실하는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낙선한 것도 문제다. 김무성 대표가 일부 친박 후보들에 대한 공천장 수여를 거부하는 이른바 ‘옥새파동’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오 후보가 낙선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다른 대선 후보군을 찾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의 향후 대권가도에도 큰 지장이 생겼다. 김 대표가 지난해 상향식 공천을 표방한 후로 촉발된 당내 공천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참패로 이어졌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 분당 사태에 가까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을 두고 ‘공천이 아니라 숙청’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세운 새로운 정치결사체도 19대 국회회기가 끝나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정 의장이 유승민 의원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본인이 승패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107석은 넘겼지만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 추천 과정에서 당내 극심한 반발을 겪은 김 대표가 계속해서 당을 계속해서 이끌기에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총선이 끝난만큼 이른 시간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공식 당 대표 선출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의 경우 지역구에서 심상정·노회찬 후보가 당선되는 등의 성과를 낳았지만 19대 국회에서보다 의석수가 줄어드는 아픔을 겪으며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운데)가 13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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