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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 파장…아이슬란드 총리 낙마
각국 지도자·유명인사 연루
"첫 희생자일뿐…확산될 것"
2016-04-06 15:00:27 2016-04-06 15:00:5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인사의 조세회피 자료가 담긴 ‘파나마 페이퍼’가 폭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첫 희생자로 아이슬란드 총리가 결국 사임한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시그뮌디르 다비드 권로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끝내 사임했다.
 
BBC에 따르면 권뢰이그손 총리와 아내는 파나마의 법률사 ‘모색 폰세카’를 통해 영국 버진 아일랜드에 회사를 설립해 수백만달러 자금을 은닉한 혐의를 받았다.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되자 아이슬란드 국민 6%가 수도 레이캬비스에서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그두르 잉기 요한손 아이슬란드 농업장관은 분노한 국민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권뢰이그손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 파문의 첫 희생자라며 추가 정치, 유명인사들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 기반을 둔 법률사 '모색 폰세카'의 차량. 사진/로이터 
 
‘파나마 페이퍼’란 ‘모색 폰세카’를 통해 탈세를 피하기 위해 자금이 거래된 내용의 문서로 독일 쥬트도이체 차이퉁 신문이 1년 전 공개했다.
 
모색 폰세카에는 21만여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연루됐으며 파나마 페이퍼에는 재산을 숨기기 위한 정치 지도자, 유명 인사들의 명단이 담겼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목이 집중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명단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푸틴 측근의 탈세 정황이 포착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연루설이 제기됐다. 러시아 언론은 9월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서방의 음모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부친이 의혹에 연루되자 인터뷰에서 “자신은 역외 펀드의 재산을 갖고 있지 않다”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 밖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회장과 리오넬 메시, 미셸 플라티니 등 축구계 인사도 언급됐다. BBC는 연루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탄핵 위기에 놓였다며 ‘파나마 페이퍼’ 후폭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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