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단일화 여부를 놓고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중재를 맡은 다시민주주의포럼은 국민의당에 “후보자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자율적 단일화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다시민주주의포럼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포럼측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양 후보로부터 단일화 중재요청을 접수한 포럼은 이튿날 오후까지 입장조율에 나섰다. 중재 끝에 오는 3일 저녁 개최되는 배심원대회 결과와 당명을 넣은 후보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안에 양 후보가 동의했다.
합의문과 여론조사 문안까지 작성해 양 후보가 서명한 후 김 후보가 ‘중앙당에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했으나 이것이 중앙당 추인을 받아야하는 잠정합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포럼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포럼은 여론조사기관 선정 및 배심원단 집회 장소 등 실무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 후보가 ‘잠정 합의된 내용을 한 후보가 언론에 공개했다’며 반발하며 단일화를 위한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포럼 측은 “양 후보의 양보로 성사된 합의가 어그러진 과정에 국민의당 중앙당의 간섭·압박이 있었다”며 “국민의당은 김 후보를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정치인’으로 만들고 인격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당이 제시한 것 이외의 방법으로 단일화를 해도 제재하지 않는다. 최종 판단은 후보에게 있다”고 발표한데 대해서도 포럼측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설문문항을 놓고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문구를 조정하고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국민의당에서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도 합의문 작성 전에 이미 논의를 했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중앙당의 최종추인 결과를 보고난 뒤 기자회견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던 것”이라며 “잠정합의문을 언론에 공개하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애초 합의정신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단일화를 놓고 정치권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단일화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고집을 하고 있는데 더민주·국민의당 당 차원을 넘어서서 총선 승리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과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후보 단일화나 연대를 반대하는 것이 국민의당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바”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향해 단일화 압박을 넣는 것은 국민의당에 ‘친노’, ‘운동권’ 세력의 국회 진출에 신원보증을 서 달라는 얘기”라며 단일화 움직임을 평가 절하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를 두고 “낡은 진보정치 청산을 외치면서 친노 운동권 패권주의자들의 부활을 돕는 바보같은 역할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다시민주주의포럼 한완상(전 교육부총리. 왼쪽 네번째), 이만열(오른쪽 세번째) 대표 등 시민사회원로들이 지난달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에 야권연대를 성사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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