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과 협의없이 단일화하는 후보 제명"

안철수 “후보자 간 논의 막을 수 없다”는 입장과 상충

국민의당은 25일 당과 협의없이 후보자 간 단일화 협상을 진행할 경우 제명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후보들과 벌이는 단일화 논의를 차단하고 총선 완주를 종용하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후보들의 단일화는 막지 않지만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고 분명하게 다시 말씀드린다”며 “다만 당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이거나 자의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 지역이 한두 군데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정치 도의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며 “자신의 정치 의지나 소신 이런 부분을 공천 과정에서 속이고 들어온 후보가 있다면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는 후보자별 연대를 사실상 막겠다는 뜻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발언과 다소 상충된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막을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당 소속 후보와 당의 의견이 달랐을때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정이 잘 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주용 기자 [e-mail]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