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시험지존이 말하는 진짜공부 "학원부터 버려라"
"계획표부터"…시간관리로 자기주도 학습해야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만드는 게 나의 목표"
2016-03-24 14:50:32 2016-03-24 14:50:38
"아무리 유명한 학원이라도 모든 학생이 성과를 거두진 못합니다. 학부모는 자녀를 학원에 맡기지만 말고, 선생님과 의논하며 학습 관리를 지도해야 합니다. 다니는 학원을 줄이고 자기주도의 학습을 하면서도 서울대 장학생으로 합격하는 등 성공 사례는 많습니다." 지난 23일 <뉴스토마토>와 신동일 꿈 발전소가 공동 주최한 '1% 꿈톡쇼'에서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공부법'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송 대장은 "어떤 좋은 학원에 다녀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경제적 낭비일 뿐"이라며 "정확한 노하우와 제대로 된 전략만 있다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얘기하는 송재열 대장을 만나 그만의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이 1%꿈톡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뉴스토마토
 
시험지존, 학원 도움 없이 넉 달 만에 서울대 '합격' 
 
송재열 SZ공부법연구소가 이끄는 공부혁명대는 학습 컨설턴트다. 기존 학습 컨설팅이 단순히 공부 계획을 감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공부혁명대는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코치를 지향한다. "족집게 강사가 알려줘도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면 경제적 낭비"라는 송 대장의 교육 철학이 담겨있다송 대장은 상위권 학생보다 중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습관만 바꿔줘도 어린 자녀들의 성적이 역전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성취욕도 있다. 그 역시 공부혁명을 통해 인생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1980년생인 송 대장은 고교 내신성적이 반에서 22등. 서울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내기도 힘들었다. 재수에 삼수까지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아침 8시에 학원에 가서 저녁 10시에 귀가, 여기에다 과외까지 받았다고 한다. 집안이 넉넉한 편이어서 명문학원, 족집게 선생은 다 만났지만 성적은 요지부동이었다. “고 2 겨울방학에 제대로 공부하자고 생각해 학원, 과외 등 14개 수업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반 22등에서 8등까지 올랐지만, 성적 향상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따랐지만, 성적은 그대로였습니다. 재수생 때 열심히 학원에 다녔지만 역시 실패였습니다. 삼수생 시절 백수처럼 살다가 수능을 4개월 남기고 대입에 다시 도전했죠."
 
그때 학원을 버리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전력 질주한 끝에 이뤄낸 성과는 기적에 가까웠다. 전국 상위 0.6%의 성적으로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열정은 코넬대학교 건축학과 편입으로 이어졌다. 코넬대는 매해 편입생을 한 명씩만 뽑는다. 당시 인터넷에 떠돌았던 '송재열식으로 하면 4개월 만에 서울대 간다 스스로 공부법'이나 '시험 지존'이란 별명도 이때 얻은 것이다. 
 
성적 향상은 학원을 멀리하면서 시작됐다. 주변 도움 없이 책 하나만 공부하니 처음엔 막막했지만 모르는 내용을 두세 번 다시 보고 다른 책을 참고하다 보니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해력이 향상되는 신비체험을 했다는 것. 물론, 학원을 아예 다니지 말라고 못 박는 것은 아니다. 송 대장은 "학원은 진도를 빼는 데만 집중해 학생이 제대로 이해하는지는 신경 쓰지 못한다"며 "나에게 맞는 학원을 취사선택하는 주도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도 문제집 수십권을 보는 것보다 책 한 권을 암기한다는 생각으로 파고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공부법이라고 귀띔했다. 
 
송대장은 자신의 공부 비결을 알리고 싶었다. 학원 도움 없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 10명 정도를 남산도서관에서 만나서 매주 토요일 같이 공부하고 공부법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이 학생들이 SKY에 입학했지요. 그때 '시험 지존'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여건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어머니의 공부 방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4년 동안 무료로 개별 컨설팅도 진행했다. 이후 미국 코넬대 건축학과로 유학을 갔지만 한 번 인연을 맺은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방학 때면 한국으로 건너와 한 달 내내 세미나 등을 통해 학습법 컨설팅에 매진했다. 그런 인연들이 이어져 공부법 컨설턴트의 길로 이어졌다고 한다. 
 
"계획표부터"시간관리,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
 
자기주도 학습 못지않게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 관리와 계획표다. "사람이 1%씩 365일 노력하면 1월 1일의 나와 12월 31일의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17배 달라집니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게 하는 게 바로 계획표입니다."
 
송 대장을 중위권 학생에서 시험 지존으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도 이 시간표에 있다. "한창 공부에 빠질 무렵에는 점심 때문에 앞뒤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식당에서 20분 안에 밥을 먹고 나머지 30분 정도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쪽으로 선택을 바꿨죠. 그랬더니 점심시간에 어영부영 2시간 보내던 것이 1시간 정도가 확보되더라고요. 일주일이면 대략 6시간 남짓 시간을 버는 셈이죠. 그때 하고 싶은 공부, 원하는 일을 했어요."
 
그는 이러한 생활태도를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데 일주일 계획표를 만드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일주일이면 168시간, 2시간 고민해서 계획표를 철저히 짜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엄청난 수익률"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원칙은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가 주도하는 어떤 일에도 통용된다. 습관만 잘 만들어도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다만 과도한 목표설정은 오히려 큰 좌절을 불러오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우선 나의 생활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 리듬을 쭉 적어본 다음에 어디에서 어떤 부분에서 시간을 활용할지, 이 시간은 왜 비효율적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칠 무렵 어떤 부분이 어떻게 부족한지를 꼼꼼히 챙기면 내 생활에 맞는 계획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노하우를 전수한 학생만 벌써 7000여명이 넘는다.  공부혁명대가 일군 큰 자산이다. 수많은 학생을 상담하며 학생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학습법을 체계화하면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학습 컨설팅을 통해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보면 그 역시 기쁨이 배로 돌아온다고 한다. “중3 때까지 전교 꼴찌를 하던 학생이 저와 함께 자기주도 학습법을 익히면서 성적도 오르고 동기부여를 하면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뿌듯함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그의 꿈은 무엇일까. 어릴 적 꿈은 인문학이 담긴 건축물을 짓는 것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해 주는 것이 꿈이 되었다고 한다. 송 대장은 "입시전략은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며 컨설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만드는 게 목표"라는 그의 바람이 실현되길 바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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