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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아래 있는데…이케아 지하매장 '썰렁'
2016-03-10 14:40:30 2016-03-10 14:40:30
한 지붕 아래 있는 이케아 매장과 지역가구 홍보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케아 매장은 주말마다 발 디딜 틈이 없는 반면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지역상생 공간은 활용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일과 9일 기자가 찾은 광명시 이케아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이 사람들로 붐볐다. 이케아 관계자는 "주말에는 주차하는 시간만 2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주말을 피해 평일에 매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케아코리아는 연간 308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1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진출 초기부터 지역상생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 성적표는 '합격'이라는 평가다.
 
이케아 매장 지하에 위치한 가구홍보관. 1년 넘게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이케아 건물 내 입점한 매장들의 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주차장(P1층)에 위치한 지하매장은 360평가량으로, 이케아가 한국 진출 당시 상생 목적으로 광명가구협동조합에 제공한 공간이다. 당시 조합은 주차장을 중간에 두고 한켠은 가구홍보관으로, 반대편은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을 계획했다. 하지만 홍보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년 넘게 홍보관은 아무런 용도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광명가구협동조합 관계자는 "지하매장에서 홍보를 했다가는 이케아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때문에 홍보관을 운영조차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지하에 위치한 매장. 임대를 내놨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설상가상 200여평의 홍보관이 텅 비어 있다 보니 지하매장 일부를 임대받아 영업하는 매장들도 울상이다. 이케아 매장 출구와 입구가 위치한 공간에는 현재 편의점, 안경점, 휴대폰케이스 판매점 등 3곳이 입점해 있다. 나머지 매장 공간 2곳은 임대를 내놨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점 매장 관계자는 "여기 유동인구라고 해봐야 주차하는 사람들 밖에 없다"며 "매출 상승 요인이 없다. 조합에서도 손을 떼는 분위기니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가량의 적지 않은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영업환경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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