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대상자와 우선·단수추천지역 선정 등을 위한 자격심사를 시작했지만 그 구체적 기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부터 선거구 재획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격심사, 이른바 '경선 컷오프'(자격심사 후 경선 배제) 일정에 돌입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자격심사 일정이 시작됐음을 공개하며 심사의 원칙을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의 근본 정신에 위반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더티 플레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당원모집 과정에서 이상한 행동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종합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역 의원들은 정밀심사, 현미경 심사를 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할 것"이라며 '현역 기득권 타파'를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별러왔던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의원'의 면면이 드러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운명을 가를 자격심사 기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관위는 서류심사, 득표기반조사(실태조사), 여론조사,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 등 상향식 추천방식이 반영된 자격심사 기준을 위원회 의결로 확정해 최고위원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이를 당규에 명시된 부적격 기준 등으로 갈음하고 구체적 기준은 대외 공개 없이 심사를 진행하면서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 공관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고위 보고는) 원래 정해진 규정인 것이고, 실제 적용하는 것은 우리(공관위원들) 머릿속에 있다. 무슨 활자를 갖고 심사할 수는 없다. 사람, 지역구 사정, 상대적(상대 후보)으로 보고 판단해가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일률적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심사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판사가 재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판사 재판이 자의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공관위에 다양한 사람 11명이 모여 있다. 우리 양식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그동안 서류심사, 면접 결과와 더불어 현역 의정활동 평가자료, 당 윤리위원회 평가자료, 당에 접수된 투서·이의서 등을 종합 검토해 경선 대상자와 우선·단수추천지역을 가리고 내주 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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