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네트워크 보안업체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달 초 네트워크 보안업체에 그룹 인트라넷에서 삼성카드를 분리하는 작업의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그룹 내 금융사 전산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에서는 계열사 한 곳만 인트라넷 분리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 일로 '매각'이 아니면 굳이 인트라넷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에서 따로 인트라넷을 분리한 적이 있지만, 이 경우는 해외 관련 데이터가 많아 삼성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인트라넷을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매각이 아니라면 굳이 인트라넷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며 "삼성그룹이 삼성카드 매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트라넷 분리 견적을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측은 인트라넷 분리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인트라넷 분리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며 "현재 수원에 있는 센터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삼성 금융계열사의 서초사옥 이동에서 삼성카드만 빠진 것을 놓고도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삼성 금융 계열사를 서초 사옥으로 모아 삼성금융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빠지는 서초사옥 본관에는 금융계열사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금융 계열사에서 지주 개념인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카드만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하지 않고 홀로 태평로에 남겨진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가 된 것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이미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만큼 매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현금 확보가 필요한 삼성생명의 작전이라는 분석이 팽팽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지분 37.45%)를 장부가격 5만7000원 보다 저렴한 3만5500원에 인수하면서 9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염가 매수차익을 얻게 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매각설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전히 삼성카드 매각과 관련한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이종호·김형석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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