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걸그룹'이 가요계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2년차 걸그룹 여자친구는 신곡 '시간을 달려서'로 각종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2일 SBS MTV '더 쇼'에서 정상에 오른 여자친구는 이후 MBC뮤직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데뷔곡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으로 3연속 히트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가요계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친구에게는 '갓(god)자친구'라는 애칭도 붙었다.
여자친구는 광고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한 치킨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 중인 여자친구는 의류, 화장품, 음료, 카메라 등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가방, 신발, 게임 브랜드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가요계에서는 대형기획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이 없는 중소기획사 관계자들은 "무대에 설 기회 조차 잡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하소연을 하곤 한다.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형기획사의 '금수저 아이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기획사의 아이돌인 여자친구가 데뷔 1년 만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것은 기적으로 통한다. 여자친구는 창문도 없는 지하의 소속사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흙수저 걸그룹' 여자친구의 성공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형기획사의 든든한 지원은 여자친구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여자친구는 소속사의 뛰어난 기획력과 대중의 귀에 감기는 좋은 노래만으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된 '파워 청순' 콘셉트를 내세운 여자친구가 10대들에겐 친근한 매력을, 20~30대들에게는 밝고 풋풋한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수많은 문화 콘텐츠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답은 나와 있다. 결국은 콘텐츠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무기는 좋은 콘텐츠다.
문화체육팀 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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