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총선용 인재영입 카드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재영입에 소극적인 김무성 대표와의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원 원내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은 산악인 엄홍길씨와 바둑기사 조훈현씨다. 원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히말라야의 기, 세계 지붕을 최초로 모두 정복한 한국인의 자존심, 그리고 따뜻한 휴머니즘”이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원 원내대표는 엄씨를 총선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 원내대표가 엄씨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이들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엄씨는 지난달 29일 정진석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충남 공주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바 있고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때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물론 새누리당과 인연이 깊은 것이다.
그와 함께 원 원내대표는 ‘바둑의 전설’로 불리는 조씨에게도 총선에 비례대표로 나서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조씨의 비례대표 영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출입기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한국바둑의 전설’ 대회에 참석해 정계 진출을 묻는 기자에게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마음의 결정이 나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진출 가능성을 닫지는 않은 것이다.
원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추천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든 예비후보는 경선을 치러야한다는 당내 공천룰 때문에 이들이 지역구에 나오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인재영입 카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경우 이를 반대했던 김 대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와 충돌하면서까지 인재영입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역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유효한 비례대표 번호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정치 입문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산악인 엄홍길씨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원유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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