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네 집이 다름아닌 故 최규하 대통령이 실제로 살던 집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2006년 서거)이 살던 마포구 서교동 가옥(동교로15길 10)이 ‘응팔’ 속 감초 캐릭터 ’동룡‘(이동휘)의 집으로 10화(지난달 5일 방영), 15화(지난달 25일 방영)에 등장했다고 8일 밝혔다.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강원도 원주 생으로 제14대 외무부 장관, 제12대 국무총리 등을 거쳐 1979년 10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혼란한 국정을 수습하고 그해 12월부터 1980년 8월까지 제10대 대통령을 지냈다.
최 전 대통령 가옥(부지면적 359.7㎡)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하기 전,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검소한 생활을 했던 최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직 대통령 가옥보다는 1970~1980년대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았던 당시 서울 중산층 주택을 보는 듯하다.
서울시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가족들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았다.
서울시는 외부 전시를 위한 복원 및 전시공사를 진행하고, 유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2012년과 2013년 2차례 보존 처리와 훈증을 했으며, 2013년 6~9월 추가 전시물 설치 및 관람 환경을 정비했다.
이에 2013년 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 지금까지 총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일반적인 주택양식으로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최 전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 임시 관리실)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최 전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이곳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하고 있다.
1층 작은 방에는 영부인이 사용했던 싱거 미싱과 영부인의 옷가지가 남아 있으며, 주로 손님을 접대하던 식당에는 여러 벌의 컵과 술잔, 찻잔 등이 남아 있다.
2층 서재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했던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고, 2층 자녀방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어 최 전 대통령의 사진과 패널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 유품 코너에는 대통령이 착용했던 양복, 구두, 지팡이와 애연가였던 최 전 대통령의 라이터 등 소지품과, 영부인이 사용하던 핸드백과 전화번호 수첩, 당시 1원짜리 동전을 담았던 지갑 등이 전시돼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970년대 지어진 주택과 선풍기, 에어컨, 가구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활유물들을 통해 어른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낯설지만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동룡이네 집으로 나온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사진/드라마 캡처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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